환율 덕본 현대·기아차, 하반기 V자 반등 히든카드 ‘SUV’

2Q 영업익 두자릿수 급증..환율 비중 90% 이상
글로벌 판매 감소..中·美·印 주요시장 부진 여파
GV80·팰리세이드·셀토스·모하비 신차효과 기대
  • 등록 2019-07-23 오전 10:56:48

    수정 2019-07-23 오전 11:11:5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환율효과를 톡톡히 본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가 하반기에 신차 투입으로 ‘V자 반등’에 속도를 낸다.

지난 2분기(4~6월) 환율효과로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글로벌 판매가 전체적으로 줄어 마냥 웃을 수 없어서다. 현대차와 기아차 지난 2분기 글로벌 판매(도매기준)는 각각 110만4916대, 70만273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3%, 5.0%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처럼 자동차를 만들어 수출하는 기업에는 환율은 중요한 요소다. 실제 양사의 지난 2분기 호실적에서 환율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어섰다. 현대·기아차는 원·달러 기준 환율이 지난 2분기 1165.9원으로 전년 동기(1078.6원) 대비 8.1%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으로 작년 동기(9508억원) 대비 30.2% 급증했다.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2870억원 증가했는데 환율영향이 약 2644억원으로 90% 이상을 차지했다. 기아차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5336억원으로 작년 동기(3526억원) 대비 51.3% 급증했다. 환율에 따른 이익은 약 18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환율에 따른 이익을 들어내면 약 3530억원 수준으로 전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처럼 환율은 유동적인 대외적인 변수다.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자동차 회사는 자동차로 말해야 한다. ‘좋은 차를 만들어 판다’는 자동차 회사 본질에 집중해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에서도 내실을 갖추고 미래차 시장에도 대비해야 하는 게 현대·기아차에 주어진 최대 과제다.

이에 올 하반기 현대·기아차가 ‘V자 반등’ 실적 카드로 꺼내 든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대당 판매 단가가 높은 SUV 중심으로 판매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현대차는 환율효과를 톡톡히 보긴 했지만,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인기도 실적 견인을 뒷받침했다. 지난 2분기 현대차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21조2700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1.5% 늘었다. 또 매출원가율도 작년 동기대비 1.2%포인트 낮아진 82.9%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하반기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을 필두로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엔트리 SUV 베뉴, 소형 SUV 셀토스를 대표선수로 내세운다. 또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대형 SUV 모하비도 SUV 열풍에 참전한다.

제네시스 GV80 콘셉트(위), 기아차 모하비 마스터피스 (아래)(사진=각사)
GV80·팰리세이드·셀토스·모하비 ‘신차효과’ 기대

현대기아차는 23일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SUV 등 수요가 증가하는 차급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SUV 신차로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지속해 ‘V자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을 출시할 예정이며, 상반기 부진했던 인도에서는 베뉴의 성공적 시장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SUV 라인업을 완성할 팰리세이드와 베뉴 판매를 본격화한다. 이규복 현대차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상무)는 “7월부터 미국에서 팰리세이드 판매를 본격화해 올해 3만대를 판매할 것”이라며 “초기수요를 감안하면 앞으로 연간 7만~8만대 수요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시장에서 팰리세이드 판매를 본격화 하고, 인도시장에서는 베뉴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통해 위축된 판매 흐름을 극복하고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면서 “주요 시장에서 신차 판매 확대 및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위),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중간), 현대차 엔트리 SUV 베뉴(아래) (사진=각사)
기아차는 신규 소형 SUV 셀토스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오는 9월께 대형 SUV 모하비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소형에서부터 고급 대형에 이르는 SUV 라인업을 완성해 시장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미국 내 인기 모델인 쏘울 등 수익성이 높은 SUV 모델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기아차는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 RV 모델(카니발 포함) 판매 비중은 지난해 대비 2.1%포인트 증가한 42.7%를 달성했다.

이에 앞으로 텔루라이드 판매 확대 등을 통해 SUV 판매 비중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특히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생산목표를 기존 6만대 수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높이는 등 생산성을 높여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씨드 CUV 출시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니로 EV, 쏘울 EV 등 경쟁력을 입증받은 친환경 모델의 판매 확대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선도 이미지를 지속 확보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어려운 가운데에도 상대적으로 판매호조를 보였던 현지 전략형 준중형 SUV 즈파오, 소형 SUV 이파오 등 판매에 힘을 기울이면서 셀토스를 추가로 투입해 판매 회복을 추진한다.

인도는 신시장으로 기아차의 최대 승부처다. 기아차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인도 공장 가동을 본격화한다. 이미 현지에서 셀토스 사전계약 첫날에 6000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돌풍을 예고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향후 당사의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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