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위원은 27일 중국공공외교협회가 주재한 간담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공동부유’ 정책이 외국 기업에 미칠 영향을 묻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공동부유는 부를 죽여 가난을 구제하겠다는 ‘살부제빈(殺富濟貧)’이 아니다”며 “삼성 등 외국 대기업이 부유하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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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외국기업에는 좋은 인력을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류 위원은 “중국이 달성고자 하는 공동부유의 핵심 중 하나는 저소득층의 소득 수준을 높이겠다는 것”이라며 “소득을 높이기 위해 직업 훈련을 강화하는 등 인적 자본을 확대하면서 저소득층의 능력과 소양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삼성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들은 매우 똑똑했고, 그래서 공동부유에 있어 옳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류 위원은 또 중국이 올해 고소득 국가 반열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은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1만500달러(약 1506만원)로 고소득국가의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며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중국은 2022년 고소득 국가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1만2600달러(약 1520만원)를 고소득 국가 기준으로 보고 있다.
그는 “국제적인 경험상 중위소득 단계를 넘어 고소득 사회로 진입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중국 장기적인 발전에 있어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류 위원은 또한 “지난해 3분기부터 경제 회복세가 둔화하기 시작했지만 최근 투자 등 지표를 보면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2022년 경제는 전저후고(상반기는 낮고 하반기는 높음) 양상을 보일 것이고 전체적으로 5~5.5% 성장률을 예측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류스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외에도 중국 정부의 경제 브레인으로 꼽히는 세계은행 부행장 출신 린이푸(林毅夫) 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 거훙린(葛紅林) 정협 상무위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