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인사이트]"기업 의사결정, 속도보다 설득 중요"

지배구조 전략가 김준철 다산회계법인 회계사
"이사회·경영진 분리 고민…보고서 써서 호평 못받아"
"개입하는 사람 ESG 적임자…점수따기보다 고민해야"
  • 등록 2021-06-16 오후 12:02:13

    수정 2021-06-16 오후 12:02:13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기업 이사회가 의사 결정이 며칠 미룬다고 해서 회사가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상대를 설득 못 한 채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더 문제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와 법무법인 지평 ESG 센터가 주최한 제4회 ESG 인사이트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前 딜로이트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 김준철 한국리더가 ESG 경영과 거버넌스 공시·보고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준철 다산회계법인 회계사는 16일 서울 중국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웨비나로 열린 ‘이데일리-지평, 제4회 ESG 인사이트’에서 “이사회와 경영진을 분리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시점”이라며 이같이 짚었다.

김 회계사는 직전에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서 지배구조발전센터 한국 리더를 지내 지배구조 이론과 실무에 밝은 전략가다.

그는 “기업으로서는 이사회와 경영진을 일치해 의사결정을 강조할지, 분리해 모니터링에 중심을 둘지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다만 ESG 가치를 추구하려면 사안에 따라서는 충분히 논의하는 게 필요한 시대가 온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계사는 “ESG 관련 규정은 연성 규범과 강행 법규가 제정돼 정신없이 바뀌고 있어서 기업은 어떻게 따라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점”이라며 “특히 지배구조 부분은 정성적인 변수가 많아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대신경제연구소에서 낸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발간과 지배구조 부문 성과 간의 관계` 보고서를 들어 “지배구조의 실질이 변하지 않으면 보고서를 잘 쓰더라도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게 보고서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맥락에서 ESG 위원회의 명목적인 존재보다 실질적인 활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회계사는 “결국 ESG를 잘하고, 이를 전제로 평가를 잘 받으려면 상황에 맞는 환경을 설정하고 적절하게 공시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제한된 수의 사외이사가 이사회 내에 여러 위원회를 복수로 맡으면 얼마나 잘 활약할지 생각해볼 문제”라며 “사외이사가 우리 회사에 맞는 사람인지부터 고민하고 ESG를 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사외이사 적임자는 “이사회나 회사에 일이 생겨서 평가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검토해서 의견을 제공하는 게 기업에 필요한 ESG 전문가”라며 “논평가보다는 인풋(관여)할 수 있는 사람이 낫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규제 당국이 기업의 ESG 경영에 어느 선까지 관여하는 게 적정한지도 문제”라며 “예컨대 코스닥 상장회사는 상대적으로 여력이 달리는데 여러 위원회를 만들라고 하는 게 바람직한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 어느 회사는 이사회 성별을 여성과 남성, 바이섹슈얼까지 나누고 있다”며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이 모든 걸 기업에 적용해야 하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라고 했다.

김 회계사는 “기업은 하나 지표에 점수 따기 연연하지 말고 회사 특성에 맞는 걸 고민해서 충분히 공시하고, 못하면 이유를 설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인 노력을 들일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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