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회계사는 직전에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서 지배구조발전센터 한국 리더를 지내 지배구조 이론과 실무에 밝은 전략가다.
그는 “기업으로서는 이사회와 경영진을 일치해 의사결정을 강조할지, 분리해 모니터링에 중심을 둘지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다만 ESG 가치를 추구하려면 사안에 따라서는 충분히 논의하는 게 필요한 시대가 온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경제연구소에서 낸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발간과 지배구조 부문 성과 간의 관계` 보고서를 들어 “지배구조의 실질이 변하지 않으면 보고서를 잘 쓰더라도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게 보고서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맥락에서 ESG 위원회의 명목적인 존재보다 실질적인 활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회계사는 “결국 ESG를 잘하고, 이를 전제로 평가를 잘 받으려면 상황에 맞는 환경을 설정하고 적절하게 공시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제한된 수의 사외이사가 이사회 내에 여러 위원회를 복수로 맡으면 얼마나 잘 활약할지 생각해볼 문제”라며 “사외이사가 우리 회사에 맞는 사람인지부터 고민하고 ESG를 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사외이사 적임자는 “이사회나 회사에 일이 생겨서 평가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검토해서 의견을 제공하는 게 기업에 필요한 ESG 전문가”라며 “논평가보다는 인풋(관여)할 수 있는 사람이 낫다”고 했다.
김 회계사는 “기업은 하나 지표에 점수 따기 연연하지 말고 회사 특성에 맞는 걸 고민해서 충분히 공시하고, 못하면 이유를 설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인 노력을 들일 시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