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먹구름 지속…"수출株 그래도 담아야할때"

원·달러 환율 1년 7개월만에 1130원대 ‘뚝’
외국인 바이콜…수출기업 영업이익 악화 우려
수출회복 기대감에 외국인 수출 株 ‘사자’ 나서
  • 등록 2020-10-25 오후 11:00:38

    수정 2020-10-25 오후 11:00:38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삼성전자(005930), LG화학(051910) 등 수출 대장주들이 3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하반기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000660)도 인텔 낸드(NAND) 사업을 인수하며 전세계 점유율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원화 강세는 수출기업에 먹구름일 수밖에 없다. 적절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韓 증시 강세 기대 속 수출기업 우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1132.90원에 마감했다. 지난 6월 1200원대를 웃돌던 환율은 등락을 거듭하더니 지난 9월부터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해 21일 1131.90원을 기록했다. 1개월여 만에 50원 이상 하락한 것이다. 이는 1년 7개월 이래 최저치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증세와 IT 기업규제 강화를 공약으로 들고 나온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바이든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며 달러 약세로 인한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 강세는 금융시장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올해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을 매도했지만,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해 순매수로 전환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는 항상 원화 강세와 함께 시작됐다”며 “바이든 당선 시 달러 약세속도가 빨라진다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빠른 원화 강세는 수출 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국내 수출기업은 외화로 벌어들인 이익을 원화로 환산을 하는데 원화가 강세면 그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영업이익은 악화하고 주가에도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이 낮다면, 현재 원·달러 환율의 절대적 레벨이 수급에 주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지지선이 하향 돌파된 가운데 최근 10년 평균 1128원이 다음 지지선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술·품질 경쟁력 중무장이 해답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수출 주력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서다. 외국인은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투영해 전기전자(1조3000억원), 화학(6650억원) 등 경기민감주 업종 중심으로 매수하고 있다. 지난 20일 발표된 잠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으나,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5.9% 증가해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SK하이닉스 등이 꼽혔다. SK하이닉스는 인텔(Intel)의 낸드메모리(반도체)와 저장장치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세계 낸드메모리 시장 점유율 2위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빅데이터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902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에 그치지 않고 품질개선과 혁신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사업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가전, 기계, 자동차 업종의 경우 과거 대비 개선된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채산성 악화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력, 철강, 석유화학 등 소재 산업의 경우 원재료 중간재를 수입하는 비중이 크기에 이익이 일부 감소하더라도 수입가격 하락으로 상당 부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성과가 우수했던 , 소재·산업재·금융 섹터에 대한 관심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며 “원화가치 상승과 함께 외국인 매수세 강화를 고려할 때 이들이 선호하는 대형 IT 하드웨어 업종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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