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값 이틀째 강세.."中 경기둔화, 출구 늦출듯"(마감)

2년물, 출구부담 완화에 강세..3-2년 금리차 한달 최대
5월 광공업생산 예상상회 불구 장기물 강세
1년 스왑베이시스 역전폭, 사흘째 축소
  • 등록 2010-06-30 오후 5:22:44

    수정 2010-06-30 오후 5:22:44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채권가격이 30일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다(채권금리 하락). 중국의 경기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글로벌 더블딥` 우려를 키우면서 고정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의 매력을 부각시킨 덕분이다.

특히 세계 주식시장의 급격한 조정이 한국은행의 `출구전략` 시점과 강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로 단기구간 금리가 비교적 크게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견조한 경기회복세를 반영했지만, 채권 강세장을 막지는 못했다. 주요 만기별 금리는 1~5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한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정부와 한국은행은 분명히 시장에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만 과연 빠른 시일 내에, 큰 폭으로, 연속적으로 올리겠느냐 하는 의구심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이미 연내 50bp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을 금리에 반영하고 있어, 이러한 의구심은 단기물 매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5년 지표물인 10-1호의 수익률은 4.44%를 기록했다. 전일 민간채권평가 3사의 시가평가수익률 평균(이하 민평) 대비 3bp 하락한 수치다.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은 상승했다. 오는 2015년 3월까지 액면가(1만원)의 4.5%에 해당하는 이자를 매년 지급하는 이 채권의 가격은 전날 1만148.35원에서 1만162.17원(T+1)으로 13.82원(0.14%) 올랐다.

◇ 출구 우려 완화에 2년물 금리 하락

5년물과 함께 거래가 가장 활발한 국고채 3년 지표물 10-2호 수익률은 3.86%로 민평 대비 2bp 하락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화안정증권 2년물(0368-1206) 수익률은 3.82%로 5bp 떨어졌다.

3년물과 2년물 금리는 금리인상 우려가 고조되면서 이달 들어 채권금리의 상승을 주도해왔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세계 주식시장 급락을 촉발하기 직전인 지난 28일까지 각각 36bp와 31bp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중국은 이제 인플레이션을 수출하는 나라"라면서 "확장정책을 펴면 유가와 구리값이 올라가고, 긴축으로 돌아서면 원자재값이 하락하는데 이러한 중국의 성장 둔화는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기까지 시간을 더 벌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지표 호조 불구, 장기물도 강세

경기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기물 채권은 이날 예상을 웃도는 광공업생산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다.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0-3호 수익률은 4.95%로 1bp 하락했고, 20년 지표물 9-5호는 5.14%로 1bp 하락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2.6% 증가했고, 전년동월에 비해선 21.5% 증가했다. 이데일리가 지난 25일 국내 경제전문가 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인 전월비 0.5%, 전년동월비 20.0% 증가를 모두 웃돈 수치다.

아울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2.8%약 15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또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이달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8년 만에 최고였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광공업생산 지표가 시장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좋게 나왔는데, 대외 변수 때문에 묻혀버린 양상"이라며 "글로벌 증시 하락이 아침부터 채권 강세장을 이끌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 마무리 단계"

`3년 국채선물 9월 결제물` 가격은 9틱(0.08%) 오른 110.4로 마감했다. 표면금리 8%의 가상채권 가격 1억원을 100으로 환산해 거래하는 이 상품은 110.45로 출발한 뒤 마감 직전 110.50까지 상승했으나 막판에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투자자별로는 올 1분기 전체 거래량의 약 3%를 차지한 보험사가 가장 많은 1600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선물회사가 가장 많은 941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매도 규모는 542계약에 그쳤다. 외국인은 전날 7414계약 순매수 전까지 9일 연속 선물을 순매도했었다.

한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꽤 오래도록 지속됐던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는 이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3년 금리스왑스프레드, 다시 축소

변동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일정기간 고정금리와 맞바꿀 때 적용되는 `금리스왑(IRS)` 금리는 전 만기구간에서 하락했다.

자금중개회사 튤렛프레본(마켓포인트 5734 화면)에 따르면 IRS 1, 2, 3, 5년물 금리는 순서대로 3.105, 3.56, 3.79, 4.0075%를 기록해 전일 대비 4.5, 4.75, 3.5, 3.5bp 하락했다. 교환 대상인 CD금리(91일물)는 2.46%로 전날과 같았다.

IRS금리에서 채권금리를 뺀 차이, 즉 `금리스왑스프레드`는 3년물 기준으로 확대 하루만에 다시 축소(역전폭 확대)됐다. 전날 -5.5bp에서 이날 -7bp를 기록했다.

◇ 1년 스왑베이시스 역전폭, 사흘째 축소

라이보금리부 외화를 고정금리부 원화로 맞바꿀 때 적용되는 통화스왑(CRS) 금리는 전 만기구간에서 상승했다. CRS 1, 2, 3, 5년물 금리는 각각 1.275, 1.7, 2.275, 3.025%로 전일 대비 5bp씩 상승했다.

CRS금리에서 IRS금리를 뺀 `스왑베이시스`는 1년물 기준으로 역전폭이 사흘째 축소됐다.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이 국고채(통안증권) 투자로 얻을 수 있는 무위험차익 수준을 보여주는 이 역전폭의 크기는 183bp로 9.5bp 줄었다.

한 시중은행의 스왑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장중 크게 오를 때 CRS금리 낙폭도 따라 커졌었는데, 환율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며 "한 때 베이시스 역전폭은 지금보다 10bp 정도 더 벌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이날 5.2원(0.43%) 오른 1222.2원, 코스피지수는 9.47포인트(0.55%) 내린 1698.2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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