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 여윳돈 66.8조…코로나19로 쌓인 현금 '역대 최대'

한국은행, 1분기중 자금순환(잠정)
가계 순자금운용규모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
소비위축, 신규주택투자 감소 여파
기업도 유동성 확보 총력…정부 나홀로 소비ㆍ투자
  • 등록 2020-07-09 오후 12:00:00

    수정 2020-07-09 오후 9:31:07

출처:한국은행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해 1분기 가계의 여윳돈이 2009년 편제 이후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과 신규주택투자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들도 수익성 악화 등 불확실성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순자금조달 규모가 급증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1~3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규모는 66조8000억원으로 전년 27조8000억원보다 39조원 늘어났다. 이는 국제매뉴얼 2008년 SNA(System of national accounts)에 따라 작성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가계의 월소득이 1년전 408만원에서 429만원으로 소폭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신규주택투자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주택준공실적은 10만3000호로 전년 14만호 대비 3만7000호 감소했다.

1분기 중 가계의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를 중심으로 63조원 늘었다. 이는 전년 36조9000억원 대비 26조1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금융기관차입도 15조2000억원으로 전년 3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했다.

정규채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결제성 예금이나 단기저축성 예금, 증권사 투자자예치금 등 저금리 기조하에 대기성자금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예치금이 포함된 기타예금은 1분기 중 20조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1분기 비금융법인(일반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8조2000억원으로 전년 14조원보다 크게 확대했다. 2009년1분기(34조8000억원) 이후 11년래 최대다.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한 유동성 확보의 결과로 분석된다. 한은의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전년 1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3%에서 올 1분기 4.1%로 감소했다.

정 팀장은 “기업수익성 둔화로 운전자금을 비롯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순자금조달 규모 확대했다”며 “여기에 설비투자 등이 소폭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가계는 다른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고, 기업은 조달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가계와 기업 모두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이다.

반면 정부는 소비투자를 늘리고 이에 따른 국채발행이 늘면서 순자금조달 규모가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늘었다(3000억원→26조5000억원). 정부의 순자금조달규모 역시 2009년 편제 이후 가장 컸다.

한국은행 국민소득통계에 따르면 정부최종소비지출은 같은 기간 81조8000억원에서 89조3000억원으로, 정부총고정자본형성은 15조8000억원에서 21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3월 말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전분기 말에 비해 55조1000억원 감소한 852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부채는 152조8000억원 늘어 5809조원이었다. 금융자산의 감소는 1분기 주식시장이 급락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271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207조9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부채 안정성 지표인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2.10배로 2018년 4분기(2.09배) 이후 가장 낮았다.

국외 부문 금융자산까지 포함한 모든 경제부문의 총금융자산은 3월말 전분기말보다 306조원 증가한 1경8901조1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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