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의 쿠팡, 국내 유통 ‘원 톱’ 등극…매출 30조 시대 연다

작년 매출 22조원 '창사후 최대'…전년대비 54% 증가
유통 1위 이마트 매출보다 높고 이커머스 역대 최대
최대 매출 불구 물류비용 등 재투자에 1.8조원 순손실
운영 효율성 개선 통해 올해부터 마진율도 높아질 듯
  • 등록 2022-03-03 오전 11:45:27

    수정 2022-03-03 오후 8:43:44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쿠팡이 매출액을 기준으로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원 톱’에 등극했다. 쿠팡은 사상 첫 매출 20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유통 역사를 새로 썼다. 매출액 20조원은 국내 유통 1위 이마트의 작년 연간 매출액(16조4514억원)까지 넘어서는 수치다.

지난해 3월 11일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상장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쿠팡)
이커머스 최대 매출액…이마트도 넘었다

쿠팡은 2일(현지시간) 지난해 연간 매출이 184억달러(약 22조2200억원)로 전년(120억달러) 대비 5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기준 50억달러(약 6조3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쿠팡의 연간 성장률(54%)도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 평균 매출 증가율(15.7%)을 크게 상회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매출액 3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매출 기준으로는 이마트도 제쳤다.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16조4514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몰 쓱닷컴(1조4942억원)과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 글로벌(4분기 1184억원) 매출을 합쳐도 18조원 수준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작년 하반기는 갑작스런 코로나19 급증으로 주문이 몰리면서 물류캐파가 한계에 직면했고 노동력 부족까지 겹치는 상황을 경험했다”며 “신선식품 물류센터를 2배로 늘리는 등 물류 능력을 확보한 만큼 올해는 운영 효율성 개선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작년 실적을 평가했다.

쿠팡은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2025년 2900억달러(약 350조원) 규모로 성장하고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시장 전체 규모는 6000억달러(72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장은 “쿠팡은 한국 이커머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이커머스 시장 내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자동차를 제외한 한국 전체 소비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10%에 미치지 못한다”며 쿠팡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쿠팡은 작년 로켓배송을 위한 전국 물류 인프라 확충에 힘썼다. 1500만㎡(약 42만평)의 물류 인프라를 추가해 현재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이상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활성고객수와 인당 구입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동안 쿠팡에서 한번이라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 고객수는 1800만명을 육박했다. 이는 전년 동기(1485만명)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쿠팡 활성고객의 1인당 구입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증가한 283달러(약 34만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기준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멤버십’ 가입자는 수는 약 900만명으로 집계됐다.

신사업투자·인력 확충에 적자도 키워…규모의 경제로 마진율 개선할 것

이같이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적자 폭은 줄지 않았다. 물류센터,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투자, 인력 확충 등 번 돈(약 3조6000억원)을 모두 재투자했기 때문이다. 작년 적자규모는 14억9396만 달러(1조8000억원)로 2020년 5억1599만달러(6230억원) 대비 3배 수준으로 커졌다. 작년 경기도 덕평 화재로 인한 손실 1억5800만달러(1900억원)와 부동산 및 기계 손실 1억2700만달러(1500억원), 기타 손실 1100만달러(132억원), 코로나19 방역비용 1억3000만달러(1560억원)가 반영된 탓이다.

쿠팡은 올해부터는 규모의 경제를 발휘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16.9% 수준의 총이익 마진율은 장기적으로 27~32%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볼 수 있는 에비타(EBITDA) 마진율도 작년 -4.1%에서 7~10% 수준으로 잡았다.

김 의장은 “작년에 물류에 재투자했던 것이 1분기에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1분기 총마진율은 현재 전분기 대비 2.5%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올해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인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OTT)도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달 기준 월 사용자는 658만명이다. 단건배달을 앞세워 수도권에서는 업계 1위 ‘배달의민족’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쿠팡이츠는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실질 배달비를 인상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올해는 작년 대비 적자폭을 줄일 전망이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는 2년 만에 조 단위의 거래액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빠른 배송 부문이 쿠팡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라며 “활성 고객의 70%는 여전히 쿠팡이츠에서 지난 분기에 한 번도 주문을 안했다.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충분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쿠팡플레이의 월간 활성이용자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같은 해 1월보다 590% 급증하며 300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최근에도 미국프로미식축구(NFL) 시즌 마지막 경기인 슈퍼볼을 생중계하는 등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여름에는 손흥민의 소속구단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를 초청해 특별 경기도 진행한다.

투자 업계는 쿠팡이 한국에서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활동에 따라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로켓와우 멤버십 신규 회원의 월 요금제를 2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상한 것도 장기적인 수익 개선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쿠팡 관계자는 “2년 전에 비해 매출이 3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이는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미”라며 “새벽배송과 편리한 반품, 쿠팡플레이 등 획기적인 고객 경험을 입증한 것으로 고객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혁신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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