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26.26 17.23 (-0.57%)
코스닥 923.48 2.72 (-0.29%)

돈 들고 온 투자자에게 나중에 다시오라는 투자자문사

인피니티투자자문, 당분간 일임·자문계약 안받기로
"20% 이상 상승 여력 있을 때만 받아…지금은 아냐"
박세익 전무, 코스피 당분간 변동성 국면 전망
  • 등록 2021-01-21 오전 11:00:20

    수정 2021-01-22 오전 8:53:16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최근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투자업계도 간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노를 젓지 않는 투자자문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인피니티투자자문이 그 주인공이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고 너도나도 주식을 하겠다고 들썩이는 작금의 상황은 자문사에게도 호재일 것. 그러나 인피니티투자자문은 당분간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돈다발을 들고 온 투자자들을 돌려보내고 있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피니티투자자문은 지난 11일 저녁 이후부터 일임·자문계약을 당분간 받지 않기로 했다. 인피니티투자자문은 고객수익률이 20% 이상 가능하다고 확신할 때만 일임계약을 맺는다는 원칙이 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3150선을 돌파한 상황에서 인피니티투자자문은 지수가 아래 위로 10%씩은 거뜬히 움직일 수 있다고 보고 일임계약을 당분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박세익(사진) 인피니티투자자문 전무는 “현재 지수대에서 20% 더 오르려면 코스피 지수가 3700선이 넘어가야 하는데 그 지수대까지 올라가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시장이 아래 위로 10%씩 흔들리면 리스크 대비 리턴이 너무 낮다고 생각해 일임계약을 당분간 안 받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학개미 사이에서 현재 박세익 전무는 주식 선생님과 같은 위상을 가진다. 때문에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인 지금이야 말로 인피니티투자자문엔 ‘물 들어오는 상황’인 셈. 실제 동학개미운동이 활발해진 2020년 인피니티투자자문에 새로 들어온 자금만 약 600억원으로, 적자였던 인피니티투자자문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무의 생각은 완고하다. 일임계약을 받지 않겠다고 통지한 지난 11일 이후 단 열흘 동안 일임계약을 맺고 싶다고 대기를 걸어둔 투자자만 50명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당장 문을 열 생각은 없다. 그는 “한국에 장수하는 펀드가 없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밸류에이션이 비싼 구간에서도 운용보수를 받기 위해 무분별하게 펀드를 유치하고 주식을 비싼 가격에 사기 때문”이라며 “대기를 걸어놓은 투자자 중에선 큰 자금들도 있긴 한데 일단은 연락처만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출처=유튜브 ‘삼프로TV’ 캡쳐)
그렇다면 박 전무가 보는 주식시장 전망은 어떨까. 박 전무는 현재 지수대에선 투자자들의 광분으로 크게 올라갈 수도 있지만 반대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이벤트가 나오면서 크게 내려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박 전무는 현재 구간에선 주식시장에 대해 전망하는 발언들이 개인투자자에게 독이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언론사 인터뷰나 유튜브 출연도 삼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 전무는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진 언택트 종목 등을 중심으로 크게 1차 상승했고, 이후 11월부터 현재까지 강한 3차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며 “설 전후로 미국 시장이 한번 조정이 올 수도 있어 한국 시장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망의 근거는 과거 데이터다. 박 전무는 “과거 차·화·정 장세 때도 보면 2009~2011년 강세장이 이어졌으나, 그 속을 보면 2010년 5월 그리스사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2011년 8월 미국 신용등급강등이라는 블랙스완이 있었다”며 “현재 한국 증시도 지금 지수대에는 다소 진정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인피니티투자자문은 변동성 구간을 기다리고 있다. 박 전무는 “3월 말까지 한국 증시는 변동성 구간을 거칠 듯”이라며 “코스피 지수로 20% 수익을 날 수 있다고 확신하거나, 개별 종목 단위에서 20% 이상 수익이 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다시 투자자를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