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격동기…네·카·토 출신 은행장 나올 것”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장 인터뷰
“시중은행서 네이버·카카오·토스 출신 영입 전망”
“생존하려면 은행 변화해야…금융위도 바뀌어야”
“처벌보단 빅데이터·가상자산 연계한 지원 필요”
  • 등록 2022-01-18 오후 2:46:55

    수정 2022-01-18 오후 9:33:51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네·카·토(네이버·카카오·토스) 출신 시중은행장이 나오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IT 기업 출신을 금융기관 수장으로 영입하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입니다.”

한국핀테크학회장을 맡은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앞으로 IT 혁신을 하지 않는 은행은 생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핀테크학회는 344개에 달하는 핀테크사 관련 연구 학회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 △한국핀테크학회장 △고려대 암호화폐 연구센터장 △힌국정보통신설비학회장 (사진=방인권 기자)


김 교수는 “시중은행 상당수가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의 이코노미 1.0에 머물러 있다”며 “지금의 은행 구조로는 네·카·토 기업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은행도 IT 기업처럼 이코노미 2.0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은행 격동기에 네·카·토 기업 출신을 영입하는 것도 해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이렇게 은행이 바뀌려면 금융당국도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금융위원회는 기존 금융기관들이 장래에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선제로 연구했으면 한다”며 “금융기관이 변화에 적응해 튼튼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진흥 정책을 1순위로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금융기관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와 협력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진흥 정책의 핵심”이라며 빅데이터·가상자산 분야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고려대 강의로 삼성 빅데이터 과정을 진행했는데 당시 고객센터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온갖 민원이 모이는 창구인 고객센터 정보를 흘려보내지 않고 빅데이터로 정리하면 기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IT 시대에 비용 절감을 한다며 직원 수 줄이는 데만 집중할 게 아니라 데이터 활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를테면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 NFT가 서울 아파트보다 비싸게 팔리는 시대”라며 “경영이 취약한 지방은행이 원한다면 가상자산과 연계한 사업도 할 수 있게 진흥책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부 지방은행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가상자산거래소에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자금세탁 우려, 금융당국 난색 등으로 무산됐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금융 규제의 가장 큰 미덕은 무사고”라며 “‘사고가 터지면 은행장이 옷 벗는다’라는 시각 때문에 IT 시대에도 새로운 시도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혁신 과정에서 나타나는 빙산의 일각 수준인 문제를 핑계 삼아 과도하게 규제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그는 “일부 회사가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 과정에서 고객정보 노출 등 사고가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빨리 파악해 피해보상을 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업자에 대한 처벌보다는 시스템을 정비하는 전화위복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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