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 나선 하이트맥주 김인규…"올해 맥주사업 흑자전환"

맥주 테라 전면 내세워…"점유율 50% 수준으로"
소주 점유율 60%대 올랐지만…"만족하지 않을 것"
"韓日관계 악화로 영업 어려워…美성장은 낙관"
취임 10년째…싱가포르 이어 美 주요 대도시 IR
  • 등록 2020-02-18 오후 12:02:11

    수정 2020-02-18 오후 12:07:10

사진=뉴욕특파원단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맥주 사업은 5년째 적자입니다. 올해는 꼭 흑자로 돌려놓으려고 합니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인규(사진·57) 하이트진로(000080)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진행한 특파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지난해 맥주는 ‘테라’, 소주는 ‘진로이스백’을 내놓으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며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김 대표의 목표다.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은 ‘진로이즈백’의 선전으로 60%대로 높아졌다. 그러나 김 대표는 “확고한 1위라고 할 수 있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며 안주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김 대표는 이를 토대로 “(사업회사 기준으로) 지난해 1조83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을 올해는 2조원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동안의 실적 부진에 대해 김 대표는 “시장과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읽지 못했다”며 “병 색깔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함이 있으니 매출이 떨어졌던 것”이라고 자책한 뒤, “꾸준히 노력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시장과 소비자를 존중하고 함께 갈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실제 인기몰이 중인 테라는 녹색 병에 맥주를 담고, 병 어깨 부분에 회오리 패턴을 새겨 청량한 이미지를 강조,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소주계의 ‘큰 손’인 일본 공략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영업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에 가져오던 기린 맥주의 수입량도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반면, 미국에서의 성장은 낙관했다. 김 대표는 “최근 그룹 BTS, 영화 기생충 등으로 한류 영향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 3000만달러(약 360억원) 수준의 소주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김 대표는 중국·동남아 등을 잠재력이 큰 ‘유망 시장’으로 꼽고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는 “단순한 영업 대신, 브랜드 마케팅을 해야 한다. 그래야 오래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철학·역사를 바탕으로 한, 또 음식·파티는 물론 스포츠 등 소비자와 함께하는 주류문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접근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의 IR 행보는 취임 10년째를 맞아 지난해 11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이번 미국 IR은 뉴욕을 시작으로 △19일 보스턴 △20일 솔트레이크 △21일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대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2019년 경영실적을 설명하는 한편, 맥주 테라·소주 진로이스백·최발포주 필라이트 등을 포함한 국내시장의 현황과 해외시장의 성장추세 등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IR을 통해 회사에 대한 신뢰를 쌓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해 하이트진로의 기업가치를 더욱 높여갈 것”이라며 “현재 10% 수준인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소유 비중을 20%까지 높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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