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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게이머들이 물었다.."셧다운제가 뭐죠?"

프랑스 온라인게임대회 참가한 15세 프로게이머 셧다운제 해프닝
여가부, 셧다운제 모바일게임 확대 적용..."국내게임사 역차별" 논란
  • 등록 2012-10-17 오후 5:00:00

    수정 2012-10-17 오후 5:00:00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 “What is the shutdown?”(셧다운제가 뭐죠?)

지난 13일 프랑스에서 개최된 프로게임대회 ‘아이언스퀴드’에 참가한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선 우리나라 프로게이머의 웃지 못할 해프닝을 계기로 ‘셧다운제’가 회자됐다.

이날 자정이 다가오는 시간, ‘스타크래프트2’ 게임의 저그 종족을 선택해 2세트 경기에 임하던 프로게임단 ‘스타테일’ 소속 이승현 선수가 갑자기 대화 창에 셧다운제 얘기를 언급하며 ‘GG’라는 글자를 남기고 사라졌다. GG는 ‘굿 게임(Good Game)’의 약자로써 ‘게임을 중단하겠다’는 메시지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한 ‘셧다운제’ 때문이다. 이 선수는 15세 중학교 3학년 학생으로 이 규정에 적용을 받는다.

이 선수는 곧바로 부모 이름으로 사전 등록한 다른 아이디로 게임에 재접속했지만 7전 4승제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결국 4대 1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 참여한 외국 게이머들은 “게임을 왜 국가가 나서서 막는냐”며 셧다운제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셧다운제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PC 온라인게임과 CD를 통해 접속하는 PC 패키지게임에 적용하던 셧다운제를 조만간 모바일게임에도 시행키로 하자 비판의 목소리 또한 거세지고 있다. 여가부는 내달 20일까지 셧다운제가 적용될 모바일게임을 결정하는 평가를 마치기로 했다.

게임업계는 일제히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모바일게임업계에 훈풍이 불어오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조치라는 것이다. 특히 국내 게임사 역차별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됐다. 해외 게임업체들은 국내 법을 적용 받지 않는다. 때문에 향후 ‘앵그리버드’ 등 유명 해외게임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오히려 발목이 잡혀있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여성가족부의 모바일 게임 셧다운제 추진은 부처간 갈등도 일으키고 있다. 게임산업을 담당하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여성가족부가 만든 게임물 평가기준이 적절하지 않으며, 부처간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모바일게임 전문업체 엔터제너스 안병선 대표는 “정부기관에서 진짜 관리·단속할 대상은 법망 밖에 있는 불법 사행성게임”이라며 “우리 제도권 안에 있는 게임들은 규제보단 지원을 통해 성장시키고 글로벌 업체들과 대결할 수 있는 경쟁여건을 제공하는 게 우선된다”고 강조했다.

곽동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셧다운제가 아이들의 게임 중독을 막고 저녁에 잠을 재우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인 데, 국위 선양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가 갑자기 들어가서 ‘아이디’를 갈아입고 나타났다는 건, 외국인들이 봤을 때 국격(國格)이 떨어지는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셧다운제란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심야 6시간 동안 인터넷 게임 제공을 제한하는 제도다. ‘신데렐라법’ 이라고도 한다. 2011년 11월 20일 시행 이후 헌법소원까지 제기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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