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탈(脫)중앙화를 기치로 내건 블록체인 기술의 도래로 사회 환경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 핀테크 컨퍼런스’ 이틀째 오전 세션에서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이 만들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는 자세에 대해 발표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기존 주식회사 구조가 갖던 중앙화 방식이 점차 해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회사의 가치는 직원들이 만드는데, 기업가치는 주주를 위하는 모순이 있었다”며 “현재도 크라우드펀딩 등 점차 소자본 투자자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시큐리티 토큰 투자모집(STO)’을 통해 증권형 암호화폐(토큰)가 확산되면 이제 기존 주식을 대체하는 모델이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례로 전기스쿠터 공유 업체인 스핀(SPIN)이 1억2500만달러를 STO 방식으로 모금했고, 결국 완성차업체인 포드가 인수한 점을 들며 “이제 몇몇 주주만이 아니라 원래 기업 소속이 아니었지만 기업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이들까지 포함해 기업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과거 방송사가 뽑은 인물이 유명 인사가 되다가, 이제는 각각의 플랫폼에서 개인 참여자들이 유명세를 타는 현상을 설명하며 “현재는 중앙 플랫폼 사업자가 너무 많은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지만, 블록체인을 통해 수익 분배 구조도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존에는 삼성전자나 현대차, 포스코처럼 중앙에서 모든 제품과 판매를 결정하던 구조가 사라지고, 점차 느슨한 네트워크에 각각의 참여자가 연결되는 형태로 경제 환경이 바뀌어갈 것”이라며 “이때 오가는 가치 전달도 반드시 법정화폐일 필요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와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도 블록체인으로 인한 사회·경제 변화를 예고했다. 표 대표는 “기술 기반 거래소가 증가하면서 생태계가 성장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반 ‘안전한 메신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암호화폐 발행 후 직접 마케팅보다는 채굴 권한을 가진 ‘대사(Ambassador)’들을 통한 마케팅이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사회 인프라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대기업이 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한 여러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