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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은 세 가지에 집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CMO, 노바백스 위탁개발생산(CDMO), 노바백스 라이선스인 사업이다. 이 중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수익만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을 보여줬다. 6~7월 중 노바백스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이 나오면 폭발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노바백스 백신은 상업적 규모의 제품 시험생산(PPQ)을 계속하면서 허가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만 나오면 대기하던 모든 시험생산 물량이 상업용으로 바로 나갈 수 있다. 상업용으로 나가면 매출로 전부 잡히고, 노바백스 추가 물량 생산도 곧바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CMO, CDMO보다 마진율이 더 좋을 것으로 예측되는 ‘노바백스 라이선스인’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남의 상품 만들기만 하는 것과 내가 생산해서 최종적으로 판매권한까지 있는 건 수익률이 당연히 차이가 난다”며 “라이선스인 물량의 마진율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60% 정도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MO와 CDMO는 원개발사가 100만개 발주를 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간에 맞춰서 생산해 넘기는 것만 해주는 사업이다. 공급 국가와 판매가격, 생산량 등 모든 사항을 원개발사가 결정한다. 반면 노바백스 라이선스인은 모든 권한이 SK바이오사이언스에 있으며, 코로나 백신에 SK바이오사이언스 브랜드를 달고 나간다. 대신 라이선스인 계약에 따른 런닝로열티를 노바백스 측에 지급해야 한다.
최근 불거진 노바백스 라이선스인 계약이 1년에 불과하다는 이슈는 사실과 달랐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2023년 2월 12일(계약 후 2년 뒤), 노바백스와 정부가 계약의 의무를 다하게 되는 날,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종식선언일 등 세가지 조건 중에서 가장 늦은 날짜까지 계약은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 원부자재 부족으로 인한 생산 지연 우려도 제기하지만, 회사 측은 원개발사가 직접 챙기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 기존 개발사(모더나·화이자·얀센·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들이 원부자재 조달을 계속해야 제때 공급을 할 수 있다”며 “원개발사들이 원부자재 수급 문제를 굉장히 타이트하게 챙기고 있으며, 생산에 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