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의 초대 회장을 맡은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사립대학에는 등록금 책정 등에서 재정운영의 자율권을 부여하고 기여입학제를 허용해야 한다”며 사립대와 국공립대 간의 역할 재정립을 요구했다.
국공립대는 순수·기초학문에 투자하도록 정부 지원을 강화하는 대신 사립대에는 등록금 책정 등에서 자율성을 허용해 달라는 요구다. 이 총장은 이 밖에도 △대학 적립금의 목적 제한 폐지 △교육의 재투자를 위한 수익사업 투자 허용 등을 요구했다.
이날 참석한 사립대 총장들은 주로 재정난을 호소했다. 정부가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도록 압박했기 때문에 재정상황이 어렵다는 호소다.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은 “우리 대학의 경우 최근 7년간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했다”며 “반면 경상비 상승, 우수교원 충원, 학생 장학금 확대 등 인상 요인은 많은데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 등록금 인상이 아니라 ‘등록금 회복’을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서울총장포럼 창립 취지문을 통해 “현재 대학이 처한 상황의 심각성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 문제를 공개 토론하는 장을 열지 못했다”며 “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고민을 녹여내 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고, 큰 틀에서 고등교육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포럼을 발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