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결혼 급감…‘0%대' 초저출산 기름 부었다

7월 혼인건수 전년대비 10.9% 감소, 1~7월 9%대 줄어
출생아수 56개월째 감소세…혼인 감소로 내년 영향 미칠 듯
인구 자연감소 9개월째 지속…올해 연간 자연감소 불가피
  • 등록 2020-09-23 오후 12:03:08

    수정 2020-09-23 오후 3:16:19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저출산 기조에 국내 출생아수가 56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달에 태어나는 아기보다 사망자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9개월째 지속했다. 연간 출생률이 2018~2019년 연속 0%대를 나타내는 등 가뜩이나 출생아수는 줄어드는데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예비부부들이 결혼을 대거 지연함에 따라 출생아수 감소폭을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후 지난달 23일 서울 시내의 한 예식장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제공
7월 출생아수 2.3만명, 사망자수 약 900명 더 많아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수는 2만3067명으로 8.5%(2155명,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인 조출생률은 5.3명으로 0.5명 감소했다.

출생아수는 2015년 12월부터 5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혼인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데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에서 출생아수가 추세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17개 시·도 출생아수가 모두 감소했다. 이중 대전의 1~7월 출생아수는 지난해 1~7월보다 13.4% 줄어든 4473명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7월 사망자수는 3.2%(747명) 증가한 2만3963명이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인 조사망률은 0.2명 증가한 5.5명이다.

시도별로는 세종의 1~7명 사망자수(777명)가 전년동기대비 9.6% 늘어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7월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더 많아 인구는 896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 자연 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이다.

지금과 같은 저출산 기조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으로도 인구 자연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인구 자연 증가는 역대 최소 수준인 8000명에 그친 바 있다.

7월 이혼건수는 3.1%(290건) 증가한 9787건이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2.2명으로 지난해 7월과 동일하다. 1~7월 이혼건수는 6만1113건으로 전년동기대비 5.3% 감소했다. 대구(2476건)는 가장 큰 11.4%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인구동향 추이. 통계청 제공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결혼 미루는 부부들

혼인건수는 감소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7월 혼인건수는 1만7080건으로 10.9%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3.9명으로 0.5명 감소했다.

혼인건수의 경우 2월(5.0%)을 마지막으로 3월부터 5개월째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다. 4월(-21.8%)과 5월(-21.3%)에는 20%대 감소폭을 나타냈으며 7월 다시 두자릿수대 감소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을 미루는 경향이 늘면서 혼인건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8월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결혼식 50인 이상 참석을 금지하면서 결혼식을 미룬 예비부부들이 더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혼인 가능 연령의 인구가 꾸준히 줄고 있어 혼인건수는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에서 올해 감소폭은 두드러진다.

연간 혼인건수의 전년대비 감소폭을 보면 2015년 0.9%, 2016년 7.0%, 2017년 6.1%, 2018년 2.6%, 2019년 7.2% 수준이다.

올해 1~7월 혼인건수는 12만6367건으로 전년동기대비 9.3% 줄었다. 코로나 재확산 등을 감안할 때 10%대 감소폭을 넘길 수도 있다는 우려다.

혼인건수의 감소는 자연스럽게 출생아수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저출산 기조를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우리나라는 대부분 출생아가 혼인한 부부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혼인이 줄어드는 추세에서는 출생아수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 혼인이 많이 감소했으니 다음해 출생아수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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