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라진 앵커투자자…제2의 새마을금고는 어디

중소형 운용사 딜에 적극적으로 출자
최근 빗장 걸어잠그면서 일부 우려감
  • 등록 2021-11-16 오후 3:04:03

    수정 2021-11-16 오후 9:25:22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시장에서 앵커(주요)투자자 역할을 활발히 맡아 온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기조가 변화하면서 중소형 운용사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 ‘제2의 새마을금고’ 역할을 해줄 만한 기관투자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까닭에 펀드 모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새마을금고 기조 변화에 신생 운용사 긴장감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프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 등 굵직한 딜에서 앵커출자 전략으로 활발히 투자했던 새마을금고가 최근 빗장을 걸어잠그면서 운용사들은 출자자 모집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보기 드물게 적극적으로 앵커출자자를 자처해 왔다. 2조원에 달하는 센트로이드의 테일러메이드 인수 건에서 중순위 메자닌과 에쿼티에서 앵커를 맡은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8년 리오인베스트먼트의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시그넷이브이 투자, 지난 2017년 오케스트라PE의 마제스티골프 인수 등에도 새마을금고의 ‘통 큰’ 지원이 있었다.

이 외에 새마을금고는 프리미어파트너스의 SK아이이테크놀로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크레디언파트너스의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 메디베이트파트너스의 미국 세포 치료제 수탁생산업체 코그네이트 투자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IB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운용사의 입장에선 새마을금고처럼 투자해주는 LP(유한책임사원)가 잘 없었다”며 “새마을금고에 눈도장을 찍고 딜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는 곳들이나 트랙레코드가 많이 없는 곳은 새마을금고가 투자를 사리면서 걱정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이례적…업력 없는 곳 밀기 어려워”

시장에서 활발히 앵커투자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운용자산(AUM) 규모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국내 기관투자자 가운데서 새마을금고(약 70조원)보다 규모가 크거나 비슷한 곳은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정도가 꼽힌다.

다만 대형 자금을 굴리는 기관투자자여도 새마을금고 수준으로 중소형 운용사의 프로젝트 펀드에 활발히 앵커투자자로 나설 만한 곳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민연금을 포함해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같은 연기금은 공공기관(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의 특성상 트랙레코드가 어느 정도 있는 운용사를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 건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고, 우정사업본부는 여기에 AUM 대비 운용인력도 많지 않은 편이라 ‘뉴페이스’의 투자제안까지 꼼꼼히 검토할 여유가 많지 않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대부분 기관투자자는 검증이 안 된 GP(업무집행사원)에 크게 쏘기에는 너무 까다롭게 본다”며 “실무진에서도 트랙레코드나 업력이 없는 곳을 딜이 좋다고 밀면 오해 아닌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공제회 역시 앵커보다는 이미 일정 비율 이상 펀딩이 끝난 블라인드펀드를 대상으로 매칭 성격의 출자사업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제2의 새마을금고 역할을 해줄 곳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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