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0만명 사용하는 '이 시계', 삼성전자의 미래인 이유(영상)

혼팍 삼성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 브리핑
미래전략 핵심은 '수면', 기능활용 2배 늘어
생리주기 예측도 가능, 애플도 국내서 서비스 검토
글로벌 의료시장 한계에 '의료 보완재'로 잠재력 커
  • 등록 2023-05-23 오후 2:36:09

    수정 2023-05-23 오후 7:39:35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직장인 A씨는 지난 3월 자신의 ‘갤럭시 워치5’로 우연히 심전도(ECG)테스트를 진행했다가 심방세동(불규칙한 맥박) 의심 판정을 받았다. ‘잘못됐겠지’라는 생각에 바로 ECG테스트를 추가 10회나 진행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불안해진 A씨는 대형병원을 찾아 검사했고 결국 부정맥 판정을 받았다. 현재 A씨는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갤럭시 워치5’ 수면 패턴 확인 시연. (영상=삼성전자)
스마트워치를 ‘손목 위 헬스케어 기기’로 활용한 대표적 사례다. 이제 단순 혈압은 물론 심전도, 수면, 여성 생리주기까지 측정하는 등 기능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스마트워치를 통한 헬스케어 솔루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혼팍 삼성 상무 “수면관리가 ‘삼성 헬스’ 미래전략”

혼 팍 삼성전자(005930)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상무)은 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2021년 출시한 ‘삼성 헬스’는 매월 전 세계 64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글로벌 건강 솔루션”이라며 “‘삼성 헬스’와 ‘갤럭시 워치’를 통해 사용자가 건강상태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혁신 기능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혼팍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상무)가 23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 헬스’는 수면, 피트니스, 마음 건강 서비스, 건강지표 모니터링을 아우르는 삼성전자의 건강 관리 솔루션을 통칭하는 브랜드다. 2012년 출시 당시엔 간단한 피트니스 트래킹 지원으로 시작했지만 2018년부터는 사용자 손목에서 항상 함께 하는 ‘갤럭시 워치’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후 지속적인 고도화 과정을 거쳐 2020년 혈압, 심전도 측정 기능을 추가했고, 2021년엔 혁신 센싱 기술인 ‘바이오액티브센서’ 탑재로 보다 다양한 건강 지표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삼성 헬스’의 미래전략 중 가장 우선시하는 기능으로 ‘수면’을 내세우고 있다.

팍 상무는 “현재 수면 관리 기능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데, 수면은 진정한 ‘건강의 창’이기 때문”이라며 “수면시간 동안 심박, 혈압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파악할 수 있어 전체 건강에 대한 통찰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삼성은 통합적인 역량과 다양한 센싱 기술로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를 돕고자 한다”며 “지금 공개할 순 없지만 추가로 다양한 센서 기술도 개발하고 있는데, 이것들이 향후 서로 연결된다면 (건강 관리에 대한) 힘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사용자들 사이에서 수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워치’ 사용자 중 매주 1회 이상 수면을 측정한 경우가 전년대비 2배가량 늘었다. 또 사용자 중 절반이 매주 수면 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40%는 최소 주 3회 이상 꾸준하게 자신의 수면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도 애플도 헬스케어 집중, 어떤 역할할까

올해 삼성전자는 ‘삼성 헬스’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달엔 ‘갤럭시 워치’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원 UI 워치’를 공개함과 동시에 ‘갤럭시 워치5’의 온도 센서를 활용한 여성 생리주기 예측 기능도 선보였다. 생리주기 예측은 현재 국내에선 유일한 기능이다. 국내에서 이를 정식 서비스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인증(2급)을 받아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월 이를 획득해 준비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경쟁사 애플 역시 스마트워치 기반 헬스케어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도 지난해 출시한 ‘애플워치8’을 통해 생리주기 예측 기능을 선보인 바 있는데, 국내에선 아직 식약처 인증을 받지 못해 서비스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식약처 인증 대신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우회적으로 서비스하는 부분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삼성과 애플이 앞다퉈 스마트워치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의료시장 전반의 한계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비싼 의료 비용, 의사·간호사 등 전문인력 부족 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중요도는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 30년간 의사(전문의)와 헬스테크 경험이 있는 팍 상무도 스마트워치 기반 헬스케어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

그는 “의사들의 진료 데이터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이 될 것”이라며 “병원에 오기 전 집에서의 상황이 어떤지 등에 대한 정보가 중요한데, 예컨대 1~2주간 가정에서의 질환 추이를 볼 수 있게 해줌으로써 의료진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용자 정보 처리 등 민감한 문제도 남아 있는 게 현실이다. 삼성이나 애플 같은 업체가 디지털 헬스케어란 명목으로 사용자 정보를 대거 확보하게 되면,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등 문제다.

이에 팍 상무는 “분명히 최근 고민하고 있는 화두 중 하나”라면서도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는 정보 활용은 분명 금기돼야 하고, 실제 사용도 절대 없을 것이다. 기업에 대한 사용자들의 신뢰도가 중요한 만큼 절대 이를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팍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상무).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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