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9.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최근 분양시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 기준 강화, 국토교통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서울(90.9), 세종(100.0), 대구(85.1), 대전(85.7), 광주(77.2)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방은 40~70선으로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미분양 리스크도 더욱 커졌다. 올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3705가구로 전달보다 964가구(1.5%)가 증가했다. 올 3월 6만 가구를 넘어섰던 미분양 물량은 4개월째 6만가구를 유지하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올 1월 1만7981가구를 시작으로 △2월 1만8492가구 △3월 1만8338가구 △4월 1만8763가구 △5월 1만8558가구 △6월 1만8693가구로 증가 추세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정부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며 주택사업자들이 분양실적 개선을 위한 사전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신규 분양사업 추진 시 미분양리스크 대응전략 및 신중한 사업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