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화학연·목우연 개발 제초제, 美 제초제 시장 진출한다

잡초만 선택적으로 방제···외관상에도 변화 없어
올해중으로 미국, 호주, 남아공 등 진출 추진
  • 등록 2020-01-06 오후 1:02:42

    수정 2020-01-06 오후 1:02:42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잔디 제초제가 전 세계 1위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미국은 전 세계 잔디 제초제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메티오졸린이 기존 제초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잡초인 새포아풀을 완전히 제거한 모습.<자료=한국화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연)과 목우연구소는 공동 개발한 잔디 제초제 ‘메티오졸린’이 지난달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상용화 승인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메티오졸린은 골프장과 스포츠 필드, 가정정원 등 잔디조성지에 쓰이는 제초제로, 잡초인 새포아풀만 방제한다.

새포아풀은 골프장에서 방제하기 까다로운 잡초로 꼽힌다. 잔디 병을 유발하는 병균의 숙주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여름철에는 말라 죽고 겨울철에는 얼어 죽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양잔디로 불리는 한지형 잔디와 새포아풀은 거의 같은 식물 계통이기 때문에 한지형 잔디에서 새포아풀을 선택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제초제가 없던 상황이었다.

한국 잔디라 불리는 난지형 잔디에서 새포아풀을 방제할 수 있는 제초제는 있으나, 새포아풀에 기존 제초제의 저항성이 발생해 난지형 잔디에서 새포아풀 방제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메티오졸린은 독창적 화학구조와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져, 기존 제초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새포아풀과 한지형 잔디에서도 새포아풀만 제거할 수 있다.

제초효과가 느리게 발현돼 골프장 등 잔디조성지의 미관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메티오졸린 살포 후 2주간 잔디조성지의 새포아풀의 생장만 저해하다가 4~6주 후에는 잔디가 차 들어오기 때문이다.

고영관 화학연 박사팀과 목우연구소 연구진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메티오졸린의 대량생산공정을 공동 개발하고, 국내·외 6개국에 관련 공정특허를 등록했다.

메티오졸린은 지난 2010년 농촌진흥청 농약으로 등록된 후 ‘포아박사’라는 상품명으로 국내에서 15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2016년 일본 농림수산성에 등록·출시된 데 이어 올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연내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이를 상용화하고, 캐나다와 유럽으로도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혁 화학연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은 “출연연과 산업체가 공동연구로 신농약을 개발해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고, 국내 신물질 R&D의 위상을 강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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