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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티오졸린은 골프장과 스포츠 필드, 가정정원 등 잔디조성지에 쓰이는 제초제로, 잡초인 새포아풀만 방제한다.
새포아풀은 골프장에서 방제하기 까다로운 잡초로 꼽힌다. 잔디 병을 유발하는 병균의 숙주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여름철에는 말라 죽고 겨울철에는 얼어 죽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양잔디로 불리는 한지형 잔디와 새포아풀은 거의 같은 식물 계통이기 때문에 한지형 잔디에서 새포아풀을 선택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제초제가 없던 상황이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메티오졸린은 독창적 화학구조와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져, 기존 제초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새포아풀과 한지형 잔디에서도 새포아풀만 제거할 수 있다.
제초효과가 느리게 발현돼 골프장 등 잔디조성지의 미관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메티오졸린 살포 후 2주간 잔디조성지의 새포아풀의 생장만 저해하다가 4~6주 후에는 잔디가 차 들어오기 때문이다.
고영관 화학연 박사팀과 목우연구소 연구진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메티오졸린의 대량생산공정을 공동 개발하고, 국내·외 6개국에 관련 공정특허를 등록했다.
메티오졸린은 지난 2010년 농촌진흥청 농약으로 등록된 후 ‘포아박사’라는 상품명으로 국내에서 15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2016년 일본 농림수산성에 등록·출시된 데 이어 올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혁 화학연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은 “출연연과 산업체가 공동연구로 신농약을 개발해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고, 국내 신물질 R&D의 위상을 강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