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업계 비상…코로나+가뭄+전력난 3중고 공급란 우려

대만 반도체 기업 직원 잇따라 감염
자가 격리에 공장 가동 중단까지
  • 등록 2021-06-08 오후 3:32:13

    수정 2021-06-08 오후 3:32:13

(사진= 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방역 모범’으로 꼽혔던 대만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만 반도체 업계는 가뭄과 폭염, 전력난 등과도 씨름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의 반도체 제조사들이 코로나19 감염, 가뭄, 불규칙한 전력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103억달러(약 11조원)규모의 대만 반도체 산업 생산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3위 D램 업체인 대만 난야테크놀로지 직원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일부 직원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출근한 직원도 두명 이상 함께 점심을 먹지 못하고, 근무시간에도 일정 거리를 두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나타난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풍경이다. 5월 중순부터 대만에서는 연일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반도체 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적인 칩 테스트 업체인 대만 징위안(京元)전자(KYEC)는 100명이 넘는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4일 저녁부터 공장 가동을 48시간 중단하고 전면 소독을 실시했다. 대만 반도체 업체가 지난달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을 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YEC는 6일 밤부터 내국인 직원들을 투입해 공장을 부분적으로 가동하고 있지만, 6월 생산량과 매출이 30∼35%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만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이 공장에서는 18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의 대다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대만의 반도체 검사 공장 직원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반도체 부족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이번 사건이 소수의 핵심 행위자에 의존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위험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대만 반도체 업체들은 가뭄과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반도체를 제조하는 과정 중에 냉각수가 필요한데 물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일부 업체들은 물을 재활용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폭염 속에 전기 소비량이 폭증하면서 정전이 속출하고 있어 반도체 기업도 긴장한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달 대만 석탄화력발전소에 심각한 기술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브래디 왕 연구원은 “업체들과 대만 정부가 반도체 생산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지만, 단기간에 예기치 않은 정전 등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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