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국경제인협회로 새출발…쇄신 드라이브 건다

김병준 회장, 기자간담회 열고 혁신계획 발표
4대 방향, 6대 혁신안…“과거 역할·관행 반성”
정경유착 차단할 위원회 설치…윤리헌장 제정
한국경제연구원 통합,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 등록 2023-05-18 오후 3:30:00

    수정 2023-05-18 오후 3:30:0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꾸고 외압을 차단하는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새출발한다.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붙은 ‘정경유착의 고리’라는 낙인을 떼고 쇄신을 거쳐 재계 맏형으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경련 혁신안을 발표했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전경련이 정부관계에 방점을 두고 회장 및 사무국 중심으로 운영됐던 과거의 역할과 관행을 통렬히 반성한다”며 4대 혁신 방향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혁신안을 공개했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이 제시한 4대 혁신 방향은 △정치·행정권력 등 외부의 부당한 압력 배격 및 회원사 의견 반영 의사결정 체계 구축 △글로벌 경제 및 주요국 경제정책 방향 등 연구·정보 기능 강화 △규제완화 촉구, 기업의 사회적 기여 지원, 국민소통 확대 등 자유시장 경제 발전 노력 강화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 가치 확산 등이다.

정부 권력과의 부당한 유착을 없애고 회원사 중심의 싱크탱크 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방향 아래에 혁신안도 이에 맞춰 이름 변경을 포함한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한국경제연구원 흡수 통합 △회장단 확대 △회원사 주도의 각종 위원회 활성화 △국민소통 등 6가지로 마련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제인협회로 새출발…정경유착 차단할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우선 전경련은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꾼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961년 전경련이 설립될 당시 사용한 명칭인데, ‘나라를 올바르게 하고 백성을 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자’는 초창기 회장단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러나 회원수가 창립 당시 13명에서 160여개사로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활동을 펼치게 되자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전경련은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자 다시 한국경제인협회로 간판을 바꿔 달기로 했다.

아울러 전경련은 위상이 추락하게 된 결정적 계기인 정경유착을 차단하기 위해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한다. 협회의 윤리적 경영 현황을 심의하는 협의체로, 일정 금액 이상이 쓰이는 대외사업을 점검하고 논의한다. 위원회는 회원사를 포함해 사회 각계에서 추천받은 명망가 등 엄정한 기준으로 사업을 평가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한다.

전경련은 ‘윤리헌장’도 제정하고 향후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헌장에는 △정치·행정권력 등 부당 압력을 단호히 배격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확산에 진력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대·중소 상생 선도 △혁신 주도 경제 및 일자리 창출 선도 등이 담긴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사옥.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제연구원 통합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회장단도 확대

아울러 전경련은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산하에 별도로 존재하던 경제·기업 연구기관 한국경제연구원을 통합하고 조사연구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특히 기존에는 기업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이에 대응하는 형태의 수동적 연구를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선제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정책개발과 대안을 제시한다.

전경련은 연구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제·산업·기업 등 분야별 국내외 연구자 등 전문가를 발굴해 네트워크를 대폭 강화하고 외주연구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국가별 경제협력위원회(경협위)도 더욱 활성화하고 글로벌 전문가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싱크탱크로 입지를 다진다. 특히 국가별 경협위와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활동을 활발히 펼쳐 미국·중국·일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와의 이슈 대응과 시장개척, 해외 전문가를 활용한 시의성 있는 초단기 과제 수행 등 글로벌 이슈 대응 역량을 높인다.

전경련 회장단도 확대한다. 현재는 11개그룹으로 구성돼 있는데, 새로운 산업과 젊은 세대 등 다양한 기업인들을 회장단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RA(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포럼, 건설위원회, 상생위원회 등 업종·이슈별 위원회도 구성해 회원사 등 기업 참여도 적극 독려한다. 기존에 사무국이 주도했던 각종 이슈 관련 정책건의 등의 활동을 위원회가 중심이 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회원사 의사를 전경련 활동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방안이다.

대국민 소통 강화…자유시장경제 가치 알린다

정부와의 관계에 치중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대국민 소통도 강화한다. 시장경제의 중요성에 관한 대중적 인식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CSV(공유가치 창출), 임팩트 사업 등 기업의 사회적 기여 활동을 지원한다.

주요 기업인들과 MZ세대와의 대화행사인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 ‘갓생한끼’ 프로젝트도 운영하며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시장경제 가치를 알린다. 갓생한끼 1호 출연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다. 전경련은 갓생한끼 프로젝트를 분기별로 개최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향후 주무관청 협의와, 이사회·총회 등을 거쳐 혁신안과 관련된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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