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반쪽' 재외국민 투표… 與 '손해' 野 '유리'

재외국민 투표 시작했으나 코로나19에 줄줄이 문닫아
그동안 ‘진보’ 손들어준 해외 유권자 절반이 투표 못 해
보수 야권에 다소 유리하나 당락 영향 미비 전망
  • 등록 2020-04-03 오후 2:48:00

    수정 2020-04-03 오후 2:48:00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주재 한국대사관 민원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재외국민.해외부재자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21대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해외 거주 유권자들의 투표가 지난 1일 시작됐으나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확산으로 절반에 가까운 8만500여명(46.8%)의 유권자가 투표할 수 없게 됐다. 지역구에 따라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경우 재외투표 이탈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3일 기준 선거 사무가 중단된 곳은 중국 주우한 총영사관을 비롯해 미국 주뉴욕 총영사관·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독일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주영국 대사관, 주프랑스 대사관, 주이탈리아 대사관 등이다. 선관위는 재외투표 기간 중 주재국의 제재가 강화되거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외투표 진행이 불가능한 지역이 발생할 경우 추가로 중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재외국민 투표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민주당을 비롯한 범 진보진영이 불리하고 미래통합당 등 보수야권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재외국민 투표를 진행한 19·20대 총선과 18·19대 대선에서 현재 여권인 범 진보진영의 손을 들어준 재외 유권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4년 전 20대 총선의 경우 전체 비례대표 유효투표 중 더불어민주당이 37.8%(2만3936표)를 가져간데 비해 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은 27.1%(1만7172표)에 그쳤다.

여권에 다소 불리하나 지역구 선거 당락에 결정적 변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지역구로 합산되는 재외 유권자의 수는 수십에서 많아야 1000여 명에 불과하다. 실제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재외국민 투표 결과로 당락이 뒤바뀐 선거구는 없다. 대선에 비해 총선 투표율이 낮았던 것도 이유다.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초박빙 승부처가 펼쳐질 경우 의외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수십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다. 20대 총선 당시 인천 부평구 갑의 문병호 국민의당 후보는 불과 26표 차이로 낙선했다. 이밖에 전북 전주시을(119표), 강원도 원수갑(134표), 인천 연수구갑(214표) 등도 아슬아슬하게 당선자를 냈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도 유의미한 손익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거제도 개편으로 당락구조가 복잡해진 만큼 변수 여부를 미리 예측하기 어렵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재외국민 투표의 경우 본국과 비교해 유권자의 수가 적어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총선의 경우 선거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지는 등 유권자 변수가 워낙 많아 재외국민 투표 하나만으로 유불리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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