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주범 잡은 경찰, 이젠 '게릴라 n번방' 수사에 집중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수본, 두 달간 664명(594건) 검거
박사·갓갓 등 주범 잡았지만, 게릴라성 유포자 여전
'조주빈폰' 등 토대로 소지자 검거에도 중점
  • 등록 2020-05-28 오후 12:00:00

    수정 2020-05-28 오후 12:00: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조주빈(닉네임 박사)과 문형욱(갓갓) 등 n번방 사건의 주요 피의자가 검거됐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불법 성착취물을 생산·유포하는 게릴라성 범죄가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러한 추가 범죄자와 유료회원 등 성착취물 소지자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할 계획이다.

텔레그램 성착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사진=연합뉴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수본은 지난 27일 기준 디지털성범죄 594건을 수사해 664명을 검거하고 86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중 160건(258명)은 기소 송치 등 수사를 종결했고, 434건(406명)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 3월 24일 특수본 출범 이후 두 달 동안 거둔 성과다.

특히 텔레그램 등을 활용한 성착취 범죄 중 가장 파장이 컸던 박사방과 관련해 조주빈과 강훈·이원호 등 운영진 6명 등 총 64명을 검거했고, n번방의 경우 운영자 문형욱을 비롯해 166명을 검거했다.

다만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음성적으로 유사한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본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본부를 만들고 적극 수사를 하다 보니 단기간에 (성착취물을) 유포하는 게릴라성 운영이 확인되고 있다”며 “다크웹 쪽으로 흘러가는 경향도 보이고 있어 이 부분을 계속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사’와 ‘갓갓’ 등 주요 피의자를 잡아들인 만큼 유료회원을 포함해 불법 성착취물 소지자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운영자·유포자를 제외하고 성착취물을 소지하고 있다가 검거된 피의자의 수는 264명으로, 경찰은 이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암호를 푼 조주빈의 휴대전화에서 수사를 확대할 만한 단서가 나왔고, 이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하면 소지자 검거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조주빈 휴대전화에서 수사 단서로 활용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이 확인됐다”며 “추가적인 공범 등을 찾을 수 있는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성착취물을 다운받아 보관하거나 재유포한 사용자들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고, (검거 숫자는) 계속 변화할 것”이라며 “국민이 소지자에 대한 처벌도 강력히 워하고 있기 때문에 소지자를 끝까지 확인해 법적 절차를 거쳐 수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월 출범한 디지털성범죄 특수본 체제를 연말까지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이대로 n번방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연말까지 특수본을 운영할 것”이라며 “박사나 갓갓 등 주요 범인의 공범들을 지속 수사하고 현재까지 검거되지 않은 자들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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