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패배`에 거론되는 이름은?…`강용석·이준석·유승민`

강용석 사퇴했어야?…"관종 정치 분탕질"
이준석 안가서?…"오해, 3일 앞두고 요청"
尹心캠페인 "경제통 김동연 부각…중도놓쳐"
유승민이었다면…"치열한 싸움했을 것"
  • 등록 2022-06-03 오후 5:10:11

    수정 2022-06-03 오후 5:10:11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0.15% 차 석배를 두고 당 안팎에서 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가 이번 지방선거 승리’라고 말하던 국민의힘 입장에선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을 쥐었어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패인은 무엇일까.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선거사무소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수표 가져간 강용석 때문?…“단일화”, “사퇴” 갑론을박

먼저 강용석 무소속 후보의 선거 완주 선택으로 석패했다는 지적이 여전히 빗발친다. 강 후보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총 5만4758표를 가져갔다. 김동연 당선자와 김은혜 후보 득표차 8913표를 훌쩍 뛰어넘는다. 일각에선 강 후보가 중도 사퇴해 김은혜 후보에게 보수 표를 실어줬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강 후보를 겨냥해 “경기지사 선거에서 보인 일부 강성 보수의 관종 정치 분탕질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쏘아붙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많은 지지자께서 단일화를 말씀하신다. 하지만 단일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강용석 후보 사퇴뿐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정식으로 협상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했다면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감표 요인이 됐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강성이미지를 가진 강용석 후보와 단일화했으면 얻는 것도 있고, 잃는 것도 있었을 것”이라며 “강 후보가 지지선언을 했다면 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이 별로 안가서?…이준석 “선거 3일 앞두고 지원요청”

최대 격전지로 꼽히던 경기지사 선거 패배 원인이 ‘이준석’에 있다는 말도 나온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인 이 대표가 경기도엔 다른 곳 만큼 안 도왔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3일 앞두고서야 김은혜 후보 측에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고 선거 뒷이야기를 밝혔다. 그는 “저한테 오해를 하시는 분들은 경기도 선거를 다른 곳 만큼 많이 안 도왔냐, 그렇겠지만 나름 후보의 전략에 따라 저는 호응해 준 것”이라며 “저한테 경기도 선거에 있어서 지원요청이 안 왔던 건 사실이고 있던 스케줄은 취소됐다”고 적극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 달 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저한테 아무도 그거에 대해 얘기를 못 했다” 그런데 그분들이 한 말씀은 ‘이준석 몰래 뭐 하려고 했다’ 이런 것이다. 저는 후보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몰래 뭐 하려고 했다’는 말은 강용석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초원7단지 부영아파트에서 열린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안 점검’에 참석해 아파트 리모델링 현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尹心 캠페인, 중도확장성 없었다


김은혜 후보 선거 캠페인 문제도 지적된다. 처음 경선 후보로 나왔을 때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등에 엎고 나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김은혜가 하면 윤석열 정부가 한다”, “최고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의 캠프 마케팅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밀고 있는 김동연 당선자의 강점을 돋보이게 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보수 지지층 결집은 했지만 중도확장성을 갖지 못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민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몇 주 뒤 선거였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지형이었는데 김은혜 캠프 캠페인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김동연 후보가 `인물론`으로 민주당과 거리를 두고 경제 관료,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을때 상대적으로 개인 경력이 약한 김은혜 후보는 구도로 프레임을 짰어야 한다”며 “`대선에 지고도 불복하는 민주당` 프레임을 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혁 보수` 유승민이었다면…“김동연과 중도 이미지 겹쳐 치열한 싸움”

한참 지난 얘기지만 김은혜 후보가 아닌 유승민 전 의원이 후보로 나왔다면 어땠을까라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힘 경선은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50%), 국민 여론조사(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기서 김은혜 후보는 52.67%(현역 의원 5% 감산 반영), 유 전 의원은 44.56%를 득표했다. 유 후보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김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 이겼다. 유 후보가 김은혜 후보보다 `개혁 보수` 이미지로 중도층과 2030 청년층에 호소력이 짙은 만큼 더욱 경쟁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신율 교수는 “유승민 전 의원이 됐다면 김동연 후보가 진짜 어려운 싸움을 했을 것”이라며 “김동연 당선자는 미국 박사, 전통 관료 출신이고 유승민 전 의원도 미국 학위, KDI 연구원 등 유사점이 있다. 또 중도적 이미지도 겹치기 때문에 치열한 싸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신 교수는 이번 경기지사 선거를 두고 `패배`라는 단어를 쓰긴 어렵다고 했다. 그는 “8000표 차이면 누가 잘못해서 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여태까지 민주당 표밭이던 경기도에, 시·군·구 의원들이 전부 민주당 쪽이었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이정도 했다는 건 국민의힘의 여당 프리미엄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