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사회는 매달 열리는 정기 이사회 성격이지만, 손 회장에 대한 징계가 확정된 이후 처음 열렸기 때문에 업계 관심이 쏠렸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디지털전환 및 ESG 경영 성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내년 경영전략에 대한 굵직한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들은 금융감독원이 손 회장에게 내린 제재 결과를 공식적으로 보고받고 지배구조 안정성을 위한 대응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 간단히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한 사외이사는 “이사회가 열릴때마다 금감원 제재 결과를 공식적으로 보고하는 시간이 있다”면서 “다만 이사회에서는 다른 안건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손회장 제재 결과에 대한 논의를 장시간 할당할 수 없어 전날 자추위에서 관련 내용을 사전 보고 받았다. 이번 이사회를 기점으로 지배구조 리스크 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다음달 말에서 내년 1월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달에 열리는 이사회와 1월 초 임시이사회를 통해 손 회장 거취에 대한 구체적 대응 계획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 회장이 소송 여부에 대한 실리적 판단 뿐만 아니라 우리금융 CEO로서의 명예까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