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입양 두 시간만에 도살당했다"…靑 청원 2만명 돌파

  • 등록 2020-05-26 오후 1:40:10

    수정 2020-05-26 오후 1:40:1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진돗개 혼종 모녀를 입양 보낸 지 2시간도 채 안 돼 도살당했다며 관계자를 엄벌하고 동물보호법을 강화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입양 보낸 지 2시간도 채 안 되어 도살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26일 오후 1시 기준 현재 2만 3050명이 해당 청원에 동의했다.

인천에 거주한다는 이 청원인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이모처럼 지낸 A씨의 소개로 지난 17일 B씨와 C씨에게 자신의 진돗개 혼종 모녀를 입양 보냈다고 한다.

청원인은 입양 보내기 전 노파심에 A씨에게 “이 사람들 혹시 개들을 잡아먹거나 그러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A씨는 “강아지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절대 그럴 리 없으니 걱정 마라”고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

이어 청원인은 B씨와 C씨에게 입양 보내면서 못 키우면 다시 돌려보내고 사정상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한다면 입양하는 사람을 직접 만나고, 자신이 항상 가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입양계획서를 작성하려고 했다.

하지만 A씨가 “좋은 사람들이니 입양계획서는 안 써도 된다”고 해서 책임비도 받지 않았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이후 청원인은 개들을 입양 보내고 B씨와 C씨의 주소 확인차 연락을 했지만 소식이 없었고, 다음날 A씨로부터 진돗개들이 가평으로 갔다는 말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건네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사진 속 개들은 청원인의 개들이 아니었다고.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이에 청원인은 A씨에게 다시 개들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A씨는 욕설을 하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고 한다.

특히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B씨와 C씨의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았고 “지나가는 개장수에게 팔았다”는 거짓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청원인이 주변 가게들에 양해를 구해 CCTV를 확보하고 담당경찰관이 조사를 한 결과 진돗개 모녀는 17일 오후 2시20분께 자동차 트렁크에 실려 어디론가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경찰이 이를 토대로 다시 A씨를 심문하자 A씨는 “개소주 해먹으려고 데려갔다”면서 “데려간 날 바로 도살업자들에게 의뢰해 도살했다”고 실토했다.

청원인은 “믿었던 사람을 통해 개들을 입양 보냈는데 2시간도 안 돼서 도살당했다”며 “할머니는 매일 우시고 아버지는 충격에 쓰러지셨다. 가족들이 다 힘들어한다. 동물보호법을 강화하고 이들을 제발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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