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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사망사건 부검 결과 “목 눌려 심정지…이건 살인”

  • 등록 2020-06-02 오후 12:10:04

    수정 2020-06-02 오후 12:10:04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과정에서 숨진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경찰관들의 체포 과정에서 숨진 조지 플로이드(아래)를 경찰관 데릭 쇼빈이 무릎으로 제압한 모습.(사진=AFP)
미국 CNN방송, AP통신 등은 전문 검시관이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소견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헤너핀카운티 검시관은 “플로이드가 경찰에 몸과 목을 압박당하는 과정에서 심장이 멎었다”는 부검결과를 내놓고 그의 죽음은 살인이라고 결론지었다.

앞서 헤너핀카운티 검시관은 “외상에 의한 질식이나 교살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예비 부검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면서 “경찰에 제압된 상황, 기저질환, 그의 몸속에 혹시 있었을지 모를 알코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종 검시 결과에서는 경찰관의 가혹 행위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진단을 한 것.

플로이드는 동맥경화와 고혈압성 심장질환을 포함한 심장 질환의 징후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시관 측은 이런 요인들이 사망의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플로이드 유족 측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플로이드에게는 구급차가 곧 영구차였다”며 “해고된 경찰관 데릭 쇼빈이 목에 가한 압박, 또 다른 경찰과 2명이 가한 압박이 없었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플로이드는 살아 있었을 것”이라며 경찰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런 부검 결과는 이미 일부 지역에서 유혈사태와 폭동으로 비화한 시위대의 분노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3급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경찰관 데릭 쇼빈에 대한 판결과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경찰관의 처벌 가능성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 미네소타주에서는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은 비무장 상태였던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압박해 제압했다. 당시 목을 압박당한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고통을 여러 차례 호소했고 행인들이 말렸지만 경찰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결국 플로이드는 뒤늦게 구급차에 실려갔지만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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