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집사고 주식 샀다…가계부채 사상최대 1682조 '눈덩이'

3분기 가계신용 1682.1조…한분기만에 39.5조 늘어
기타대출 22.1조 주담대 제치고 역대 최대폭 증가
"주택거래 활발·주식거래 자금수요에 증가세 지속"
"규제에도 상승 기대에 안꺾여…추가 빚투 신중해야"
  • 등록 2020-11-24 오후 12:00:00

    수정 2020-11-24 오후 6:19:29

코스피가 장중 2,610선을 돌파한 24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가계가 대출과 카드 사용 등으로 진 빚이 올해 9월말 기준 1682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너도나도 빚을 내 주식투자에 뛰어들며 기타대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한데다 주택 거래 증가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도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말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682조1000억원으로 2002년부터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은 은행, 보험사,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인 가계빚을 말한다.

3분기 가계신용은 전분기대비 44조9000원이 늘었다.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이 모두 늘면서 전분기(25조8000억원)대비 증가폭을 크게 확대했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3분기말 기준 1585조5000억원으로 전기대비 39조5000억원이 늘어났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2016년 4분기(41조2000억원) 이후 15분기만에 가장 컸다.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대비 17조4000억원 늘어난 89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주택 매매거래량이 30만9000호로 전분기(29만6000호) 대비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전분기(14조8000억원)보다 커졌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은 22조1000억원이 늘어난 69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을 넘어선 것은 물론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도 넘어온데다 빚을 끌어다 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증가폭을 키웠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3분기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량이 모두 전분기보다 늘어나면서 주택자금 수요가 있었고 주식자금 수요에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까지 더해지며 기타대출이 역대 최대 증가폭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3분기에는 판매신용도 역대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3분기말 기준 판매신용은 전분기대비 5조4000억원 증가한 96조6000억원을 나타냈다.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을 나타내는 판매신용은 올 1분기 코로나19 충격으로 소비가 급감하며 6조1000억원이 줄며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한 이후 2분기 증가전환한 뒤 3분기 증가폭을 확대했다.

송 팀장은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에도 주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주식 거래와 관련한 자금수요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증가 속도에 유의하며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오는 30일부터는 연소득 8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의 1억원 초과 신용대출시 DSR(총부채상환비율) 40%를 규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에서 신용 상한금액을 억제하려는 대책은 이미 상당부분 나왔음에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 수요가 붙으면서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라며 “실물경제가 주가 상승세에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 내년 경제의 불확실성도 큰 만큼 추가적으로 빚투에 나서는 데에는 신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가계신용 추이(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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