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익성 악화에…작년 기업 순자금조달 8년만 최대

한국은행, 2019년 자금순환동향 잠정치
무역조건 악화 속 기업 자금운용 큰폭 감소
적극 재정에 세출 늘며 정부 여유자금도 줄어
가계는 주택 투자 줄이며 순자금운용 확대
  • 등록 2020-04-08 오후 12:00:00

    수정 2020-04-08 오후 2:19:48

사진은 31일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의 모습. (사진=뉴스1)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기업의 자금사정이 최근 8년새 가장 쪼그라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적극적 재정집행으로 여유자금이 줄어든 가운데 가계대출 규제 속 가계의 여유자금만 홀로 증가했다.

◇부동산 규제에 가계 여유자금 역대 두번째 규모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91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자금 운용은 가계가 예금, 채권, 보험, 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 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 조달)을 뺀 금액으로, 여유 자금으로 통한다.

지난해 52조7000억원으로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최소를 나타낸 가계의 순자금운용은 1년새 역대 두번째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가계의 신규 주택투자가 감소한 영향이다. 주거용건물 건설투자 금액은 2018년 114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02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의 소득과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이 지속되고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신규주택 투자가 감소하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무역조건 악화 속 순이익 반토막 기업은 팍팍

반면 기업의 자금사정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은 72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자금조달은 자금조달에서 자금운용을 뺀 값이다. 일반적으로 가계는 예금 등으로 다른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기 때문에 순자금운용 주체지만, 기업은 가계 등이 공급한 자금을 가져다 써 순자금조달 상태다.

지난해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011년(74조6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설비투자가 늘어나면 순자금 조달이 확대하기도 하지만 지난해에는 달랐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자금운용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기업의 당기 순이익은 2019년 8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38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에 더해 반도체 시장도 하향하는 등 대내외 경제여건에 영향을 받아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순자금조달 악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적극적 재정 집행에 정부 여유자금도 감소

정부는 적극적 재정 기조에 순자금운용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해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은 38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12조원 적자로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 재정집행 기조에 따라 세입 대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총금융자산은 1경858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말보다 1422조5000억원 늘었다. 총금융자산은 자금순환 통계에 나타나는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합계로 국내는 물론 국외(비거주자)의 자산까지 포함한다.

△2019년중 경제부문간 자금흐름.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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