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26일 기준 한 주 전보다 0.20% 떨어졌다. 지난주 조사됐던 사상 최대 낙폭 기록(0.19%)이 한 주 만에 다시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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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봐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값은 0.18% 떨어졌다. 2012년 12월 첫 주 이후 가장 높은 하락률이다. 노원구(-0.33%)와 도봉구(-0.32%), 서대문구(-0.28%)에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이른바 강남 3구라는 송파구(-0.23%)·강남구(-0.10%)·서초구(-0.05%) 아파트도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값은 각각 0.27%, 0.31% 내렸다. 수원시 영통구(-0.57%), 양주시(-0.47%), 광명시(-0.43%), 오산시(-0.41%)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비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0.16% 하락했다. 광역시 지역에서 0.23%, 도(道) 지역에선 0.09% 떨어졌다. 세종(-0.40%)은 63주 연속 아파트값이 빠지면서 전국 아파트값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아파트값 하락세는 호가와 실거래가에서도 읽을 수 있다. 7월 27억2500만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형은 23억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지난해 거래된 최고가(28억7000만원)와 비교하면 5억7000만원 차이 난다. 이 물건 매도자는 처음엔 23억8000만원에 물건을 내놨지만 이틀 만에 8000만원 값을 낮췄다. 지난해 8월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 영통’ 전용 84㎡형도 8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내렸다.
금리 인상 직격탄을 맞긴 전세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 시세는 0.21% 하락했다. 부동산원이 주간 단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내림폭이다. 전세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간 영향으로 해석된다. 서울과 수도권(서울 포함) 아파트 전세 시세는 지난주보다 각각 0.18%, 0.28% 하락했다. 전세 물량이 많은 신규 입주 단지나 대단지 등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원 측은 “전세 시장에서도 시세보다 가격이 낮은 급매물이 아니면 계약 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