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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4세 고용률, 30년 만에 최고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이하 전년 동월 대비)’에 따르면, 지난달 15~64세(OECD 비교 기준) 고용률이 67.1%로 작년 5월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이 고용률은 1989년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5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용이 개선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15세 이상 고용률(61.5%)도 작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2017년 5월 고용률(61.5%)을 제외하면 1997년 5월(61.8%) 이후 5월 기준으로 최고 수준이다. 청년(15~29세) 고용률도 43.6%로 2006년 5월(44.1%) 이후 5월 기준으로 최고치다. 경제활동참가율(64%)도 1999년 6월 통계기준을 변경한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렇게 고용률, 경제활동참가율이 오른 것은 취업자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취업자는 2732만2000명으로 작년 5월보다 25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취업자 증가 폭(26만3000명) 이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60대 이상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60세 이상에서 35만4000명, 50대에서 10만9000명, 20대에서 3만4000명 각각 증가했다. 고용률 증감 규모도 65세 이상에서 1.3%포인트 증가해 전세대 중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 회복에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어난 게 주로 영향을 끼쳤다. 중국 등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1월 110만5000명에서 지난 4월 163만5000명으로 늘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경우 50~60대 취업이 늘었다. 도서관·사적지·박물관 등 공공부문 일자리가, 복권판매업·오락장·게임장 등에 청년 취업·50대 창업이 증가했다.
고용의 질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상용직 비중은 68.6%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상용직은 33만명 늘어 전월보다 6000명 증가했다.
홍남기 “고용 부진 벗어났지만 …30·40대, 제조업 주시”
그러나 실업 문제는 여전했다. 실업자는 114만5000명으로 작년보다 2만4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2000년 5월 통계 작성 이래 5월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실업률은 4.0%로 작년 5월과 같았다. 실업률은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4%대다. 이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9년 6월부터 2000년 5월까지 12개월 연속 4% 이상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1%로 작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4.2%로 1.0%포인트 올랐다.
‘경제 허리’인 40대는 17만7000명, 30대는 7만3000명 각각 취업자가 감소했다. 40대 고용률은 0.7%포인트 줄어, 고용률이 전 세대 중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7만3000명 줄어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부진으로 30~40대 고용도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핵심계층인 30~40대와 제조업 고용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고용 관련 여건은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달 말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2019~2020년 취업자 수 및 성장률 전망, 경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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