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남미의 벽은 높았습니다.
우리시간으로 30일, 일본은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연장 120분의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일본은 전후반 모두 파라과이와 팽팽한 경기를 펼친 뒤 이어진 30분 동안의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고마노 유이치가 뼈아픈 실축을 하면서 파라과이에 3:5로 패했습니다.
아쉬운 경기였지만 그래도 일본 팬들은 16강까지 온 것에 대해 만족한다는 반응입니다.
월드컵 초반에는 그 누구도, 심지어 우리도 여기까지 올라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16강까지 진출했잖아요.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로써 스페인은 이번 대회 최대 난관이었던 포르투갈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8강에 진출해, 사상 첫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습니다.
스페인은 7월4일, 일본을 물리친 파라과이와 8강에서 맞붙게 됩니다.
너무 이른 빅매치에 대한 양국 팬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인터뷰)엘사 곤칼베스/포르투갈 축구 팬
조별예선에서 북한이나 브라질과 치렀던 경기와는 사뭇 달랐어요. 다른 팀 같았어요. 함께 뛰지 않더라고요.
(인터뷰)해럴드 플로어스/스페인 축구 팬
우리가 우승할 때가 된 거예요. 당신에게도, 내 아들에게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2010 남아공 월드컵의 8강 진출국은 네덜란드와 브라질, 우루과이와 가나, 아르헨티나와 독일, 파라과이와 스페인으로 모두 가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교롭게도 8강 대진이 `남미 팀과 비(非) 남미팀`의 구도로 짜여지면서 벌써부터 8강전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