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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9조6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04년 속보 작성 이후 최대 규모로, 직전 최대치는 바로 직전월 9조3000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은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7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은 줄었지만, 증가세는 여전히 높다. 1년전(2조8000억원)이나 지난 1월(4조3000억원)과 비교해 매우 크다.
한은은 “12·16대책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고가아파트 매매거래는 거래도 줄고 가격도 하락했지만, 서울 비고가 아파트와 인근 수도권은 거래가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가계대출 증가규모 축소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1월 6000만호에서 2월 8000만호, 경기도는 2만1000호에서 3만2000호로 크게 증가했다.
주담대를 제외한 기타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3월 기타대출은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1조500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지난 2018년 10월(4조6000억원) 이후 최대다. 주택자금 수요에 주식투자자금 수요 등이 가세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코로나19로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개인들의 주식투자 대기자금은 지난 2월 2조5000억원에서 지난달 11조9000억원으로 9조4000억원이나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자금수요가 증대된 가운데 정부의 정책지원,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증가규모가 상당폭 확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