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한 살 때 베이비시터에게 유괴됐던 미국의 한 여성이 반세기 만에 극적으로 가족과 만났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멜리사 하이스미스는 지난 26일 고향인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있는 한 교회에서 51년 만에 가족과 재회했다.
| 51년만에 가족과 상봉한 멜리사 하이스미스(가운데).(사진=멜리사 하이스미스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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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미스의 어머니 알파 아판텐코가 딸을 잃어버렸던 것은 1971년이었다. 당시 아파텐코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었고, 자신이 일하러 간 동안 한 살 배기 딸을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다. 하지만 신문 공고를 통해 고용한 베이비시터는 딸을 납치해 종적을 감췄다. 가디언은 아판테코가 당시 면접을 보지 않고 베이비시터를 고용했다고 전했는데, 얼굴도 모르는 터라 납치범을 잡기 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 직후 아판텐코는 딸의 실종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이는 찾지 못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하이스미스를 잊지 않고 매년 11월에는 생일파티를 열었으며, 페이스북에 ‘멜리사 하이스미스를 찾습니다’라는 페이지도 만들었다.
그러다 아판텐코의 가족은 지난 9월 하이스미스가 포트워스에서 1770㎞ 떨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거주한다는 소식을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받았다. 이들은 전문가의 도움으로 공개된 DNA 정보를 추적해 하이스미스의 거주지를 찾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연락이 닿은 하이스미스는 지난 26일 고향 포트워스의 교회에서 가족과 재회했다. 가족들은 하이스미스의 생년월일 정보는 물론 어릴 적 반점까지 똑같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유괴범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이스미스의 자매 샤론 하이스미스는 “우리 가족은 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당국 때문에 힘든 시절을 겪었지만 이제는 멜리사와 함께 잃어버린 50년의 시간을 만회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린 어머니가 지난 시절을 잘 견뎌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