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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교회' 오명 쓴 인천 대형교회 "주변 자영업자에 사과"

  • 등록 2021-12-07 오후 1:54:22

    수정 2021-12-07 오후 2:10:5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오미크론 교회’라는 오명을 쓴 인천 미추홀구의 한 대형 교회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미추홀구의 A교회는 7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띄우고 “이번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 사태를 촉발시킨 일련의 일에 대해 인천 시민 여러분과 국민께 심려와 근심을 끼쳐 드리게 된 것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은 본 교회 소속으로 외국어 예배를 담당하는 목회자 부부가 방역당국의 초기 동선 파악에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해 초기 대응에 혼선을 빚게 하고 그로 인해 오미크론 확산의 단초가 된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는 교회의 책임이고 잘못임을 인정하며,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태 발생 이후 교회는 방역당국의 지시에 따라 11월 28일 외국어 예배 참석자 및 앞 시간대 예배 참석자들은 모두 선제적 검사를 실시했으며 확진자들은 격리 조치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부부와 부부를 인천국제공항에 마중나간 30대 지인 등 3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가운데, A씨가 인천의 한 교회 목사인 것이 밝혀졌다 (사진=뉴스1)
해당 교회는 지난 2일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모든 활동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교회는 “특별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밤낮없이 애쓰시는 의료진과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경영 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 주변 소상공인, 자영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리며 지역사회의 회복을 위해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이 교회 소속 40대 목사 부부는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집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부부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하면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 B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의 거짓 진술로 인해 B씨는 밀접 접촉자에서 빠졌고, 격리 조치 없이 엿새 동안 인천 연수구 주거지 인근 식당과 마트, 치과 등을 다니며 일상생활을 이어가다 지난달 29일에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B씨가 확진 전날인 지난달 28일 A교회에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자 인천 맘 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서 주민들의 걱정이 이어졌다. 전염성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로 알려진 오미크론이 자칫 지역 감염으로 번질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사진=A교회 홈페이지
결국 A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인천 지역 주민에 사과하며 “이번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러시아 담당 목회자는 선교를 다녀온 것이 아니고 학술 세미나차 부부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다 마치고 정부의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가운데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비난이 잇따랐고 해당 게시물은 내려갔다. 이에 대해 A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5일 온라인 예배에서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러시아 예배 목사 부부가 방역 차를 타고 왔느냐고 했을 때 누가 데리러 나왔다고만 해도 괜찮았을 것”이라며 “목사 부부라 해서 제가 그런 줄 아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건 어떻든 상관없다. 지금 교회 전체가 매도되어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엎드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날 0시 기준 지역 내 오미크론 감염자가 6명이 추가돼 모두 25명이 됐다고 밝혔다.

인천 지역 확진자는 A교회와 관련한 감염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A교회와 관련 다른 코로나19 확진자 3명도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보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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