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업계 깊은 한숨.."500원만 올라도 매출 급감하는데"(종합)

담뱃값 500원 올랐던 2005년 담배 판매 28% 줄어
벌써부터 사재기 조짐.."내년 사업 전망 불투명"
담뱃값 물가연동제 도입은 그나마 환영
  • 등록 2014-09-11 오후 3:19:11

    수정 2014-09-11 오후 3:19:11

[이데일리 천승현 장영은 기자] 담뱃값 2000원 인상 소식에 담배업체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흡연율 감소로 매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역대 가장 높은 인상 소식에 벌써부터 사재기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어 내년 사업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대한금연학회에 따르면 담뱃값이 500원 인상된 2005년 담배 반출량은 39억4300만갑으로 2004년 53억7600만갑보다 27.7% 줄었다. 담배 점유율 1위 KT&G(033780)의 2005년 매출은 2조2093억원으로 전년보다 16.7% 감소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담뱃값이 500원 인상될 당시에도 일시적으로 매출이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역대 최대 인상가격인 2000원이 오르면 흡연율 감소로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 담뱃값 인상 전 사재기에 따른 내년 매출 공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실제로 담뱃값 인상 계획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최근 들어 담배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A편의점의 경우 지난 10일 하루 동안 담배 매출이 8~9월 수요일 평균 대비 32.9% 급증했다. B편의점와 C편의점 역시 전주 수요일보다 각각 33.6%, 31.2% 증가했다. 담배 매출이 계절이나 요일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이미 사재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대형마트에서의 사재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마트는 10일 담배 판매량이 전주 수요일보다 무려 145.3% 늘었다. 롯데마트는 133.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보통 담배의 매출이 0.1~1% 증감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담배 매출의 급증은 담뱃값 인상 소식에 따른 사재기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담뱃값 인상 계획이 구체화된 이후에는 사재기 현상이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이에 반해 업계에서는 이번 담뱃값 인상안에 물가연동제 도입이 포함된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한번에 큰 폭의 상승보다는 조금씩 담뱃값을 올리는 것이 담배업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담배업체들은 담뱃값 인상에 대한 손실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물가연동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물가가 5% 올랐을 때마다 이를 반영해 담뱃값을 올리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담뱃세 인상 여부나 시기, 상승폭을 예상할 수 없어서 사업 계획을 설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물가연동제가 도입되면 앞으로 사업 예측이 종전보다 편해질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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