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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 '냉면' 논란, 김정은도 알 것...이 정도에서 정리하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개인 블로그에 글 올려
  • 등록 2018-11-08 오전 11:18:56

    수정 2018-11-08 오후 2:38:1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발언에 대해 “의도적인 도발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8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한국으로 망명한 태 전 공사는 8일 개인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행동포럼’에 ‘리선권 국수 목구멍 발언, 민족화해 입장에서 바라보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태 전 공사는 “리선권의 냉면 발언을 처음 들었을 때 과연 사실인가, 사실이라면 좌시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리선권이 남측 대기업 총수들 앞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면 전후 맥락에 관계없이 좀 오만무례한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그러나 북한에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가’라는 발언은 부모가 자식에게, 상급이 하급에게 늘상 하는 말이다. 이런 말을 듣고 불쾌해하거나 기분 나빠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면서 “더욱이 리선권이 우리 대기업 총수들과 냉면을 함께 먹으러 왔다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사전에 계획된 ‘의도적인 도발’은 아니라고 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간부들에게 주민들 앞에서 항상 언어 예절을 잘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리선권도 좋은 의도에서 웃자고 한 말일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을 놓고 북한으로부터 공식 사죄를 받아내거나 리선권의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6년 8월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같은해 12월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만세”를 부르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태 전 지사는 “도발 의도가 없는 우발적인 문제들까지 사사건건 공식 사죄나 인사조치를 요구한다면 잘못을 범한 사람을 대중 앞에서 비판하고 처벌하는 북한 노동당식, 중국 공산당 홍위병식”이라고 지적하며 “한반도의 통일은 북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부터 시작되며 그러자면 북한의 잘못을 깨우쳐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리선권의 냉면 막말이 논란이 된 것을 김정은도 다 알 것”이라면서 “리선권 본인도 자극을 받았을 것이며 앞으로 남북회담에서 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태 전 공사는 “이제는 북남 화해의 견지에서 이 정도 수준에서 정리하고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통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 리 위원장이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핀잔을 줬다고 말했다.

이후 자유한국당은 ‘냉면 발언’을 문제 삼으며 북한으로부터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식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한편, 태 전 공사는 2016년 8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한국으로 망명한 태 전 공사는 탁월한 출신 성분의 북한 ‘금수저’로 알려졌다.

서유럽 사정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태 전 공사는 북한 최고위급 자녀들과 함께 공부할 정도의 출신 성분을 가졌다.

태 전 공사의 아버지는 김일성 전령병으로 활동한 항일 빨치산 1세대 태병렬이며, 형인 태형철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면서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으로 알려졌다.

태 전 공사의 탈북 당시 그와 같은 엘리트 계층의 잇따른 탈북에 김 위원장이 크게 화를 내며 관계자들을 총살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전해졌다.

이후 태 전 공사는 국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북한 체제의 허구성과 비합리성을 비난하며 통일을 향해 노력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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