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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최근 반도체 공급난으로 대형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자동차주가 견조한 모습을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현지시간) 미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8월 미국 내 자동차 계절조정 연간 판매율(SAAR)이 예상치(1450만대)를 훨씬 밑도는 1310만대로 발표됐는데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판매 부진에도 자동차주가 타격을 받지 않은 이유로 반도체 이슈가 선반영됐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지난 한 달 각각 3%, 1% 상승할 때, GM과 포드의 주가는 14%, 6% 각각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급 부족은 올해 내내 자동차 업계를 괴롭혀온 이슈였다. 지난 2월 테슬라가 공장 가동을 2주간 중단하고, GM이 생산량 감축에 나서는 등의 보도가 잇따르며 투자자들은 공급난 문제를 익히 알고 있었다.
가격 인상으로 지난 2분기 실적이 양호했다는 점도 주가를 방어했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치뱅크의 엠마뉴엘 로즈너 애널리스트는 “미국 자동차 딜러들이 작년에 27일분의 판매용 자동차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올해 23일분으로 감소했다”며 재고부족이 차량 가격을 인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가격이 계속 오르면 소비자들이 구매를 멈출 수도 있다”며, 지나친 가격 인상은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