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신생아는 지난 3월 초 가족으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입원할 당시에는 37.6도의 미열과 함께 가벼운 코막힘 증상만이 발견되었으나, 하루 뒤에는 체온이 38.4도로까지 상승하고 모유를 평소보다 자주 게워내거나 기침 증세가 동반되는 등 상태가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신생아 환자가 입원한 격리병동 내에 근무하고 있던 의료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우선 아기의 높아진 체온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였다. 의료진은 해열제를 투여함과 동시에 열을 낮추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소독한 물수건을 이용해 신체를 여러번 닦아주기까지 했다.
진료를 담당했던 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는 “모든 의료진이 초긴장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일반적인 성인이나 소아가 아닌, 태어난 지 불과 27일 밖에 되지 않은 갓난아기였기 때문에, 치료에 대해서는 아주 작은 부분에 있어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신생아 환자가 입원했던 보라매병원 격리병동의 임영선 수간호사는 “입원 당시 아기의 입원실을 의료진의 공간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배정했을 만큼, 갑작스레 발생할 수 있는 위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하루 세 번씩 아기의 혈압과 산소포화도, 체온을 측정하고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증상을 면밀히 체크했다”고 말했다.
모유 수유도 쉽게 진행할 수 없었다.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된 엄마의 모유 성분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모유로 인해 감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수유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임 수간호사는 “만약 엄마의 모유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면 어쩔 수 없이 분유를 제공해야 했는데, 그랬다면 의료진과 엄마 모두 아기를 돌보는 데 겪었을 애로사항이 더욱 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행히도, 검사 결과 엄마의 모유에서는 바이러스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그에 따라 의료진은 아기에게 무사히 모유 수유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렇듯 보라매병원 의료진의 전방위적인 노력이 이어진 결과, 아기의 상태도 점차 호전되어갔다. 체온은 금세 정상범위로 회복됐고, 입원 약 13일이 지난 뒤부터는 기침, 코막힘 등의 증상들도 나타나지 않아 안정적인 상태가 지속됐다.
아기 엄마는 “작은 몸으로 병마와 싸운 저희 아이를 위해 노력해주신 보라매병원 의료진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남기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