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LS, 북미 공략 전초기지로 ‘멕시코’ 삼은 이유는

전기차 부품 업체, 멕시코에 잇따라 공장 설립
포스코인터내셔널, ‘구동 모터코아’ 현지 생산 구축
3만5000㎡ 규모 LS이모빌리티솔루션 공장 착공도
“지리적 이점과 저렴한 인건비로 ‘가격 경쟁력’ 확보”
  • 등록 2022-07-07 오후 3:28:43

    수정 2022-07-07 오후 9:24:05

[이데일리 박민 기자]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멕시코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붙어 있는 멕시코는 지리적 특성상 북미 진출을 위한 생산·물류 최적지로 꼽히는 데다 북미 현지보다 인건비도 저렴하다는 이점에 이미 자동차 업체와 철강사 등이 진출해 생산과 판매 거점으로 삼은 지 오래다. 여기에 최근에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전기차 부품 업체들도 잇따라 현지 공장 설립에 나서면서 격전지로 재조명 받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6일(현지시간) 멕시코 코아우일라주(州) 라모스 아리스페(Ramos Arizpe)에서 멕시코 구동모터코아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전기차 부품 업체, 멕시코에 잇딴 공장 설립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6일(현지시간) 멕시코 중부에 위치한 코아우일라주(州) 라모스 아리스페에서 ‘구동 모터코아’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구동 모터코아는 전기차와 산업용 설비 등 모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으로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구동모터의 수요 또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기자동차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북미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으로 멕시코를 선점하고, 지난해 12월 현지 생산법인 설립을 결정한 바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멕시코 공장에 약 1600억원을 투자해 연 150만대의 구동 모터코아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LS(006260)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도 중국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생산 거점으로 멕시코를 낙점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멕시코 북서부 두랑고주(州)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달 두랑고 주 정부와 투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오는 2023년까지 두랑고주에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오는 2024년부터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 에너지를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에 전달하는 장치인 ‘EV릴레이’(Relay)와 배터리의 고전압 전류를 연결·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BDU’(배터리 차단 유닛) 등의 부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EV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북미시장에서 연간 약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마그나)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진출 지역과 동일한 아리즈페에서 전기차 부품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LG마그나는 연면적 2만5000㎡ 규모의 생산 공장을 2023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생산한다.

LG마그나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 생산거점과의 접근성과 마그나와 시너지를 고려해 멕시코 중부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라모스 아리즈페에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곳에는 이곳은 GM 등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부품사 공장이 밀집해 있으며, 관계사인 마그나 파워트레인의 공장도 위치하고 있다. LG마그나는 지난해 7월 LG전자와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합작해 설립한 법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생산·물류 최적지에 인건비도 저렴

멕시코가 전기차 부품 업체의 메카로 떠오른 이유는 물류비 등 지리적 이점과 저렴한 인건비를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1순위로 꼽힌다. 멕시코는 북미와 중남미 사이에 위치해 생산과 물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장점에 국내 기아차를 포함해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GM, 닛산 등 다국적 완성차 제조사와 오토텍, 벤틀러 등 부품업체가 이미 진출해 밀집해있다.

특히 현지에 생산기지가 있으면 당국으로부터 각종 세제 혜택과 협조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LS이모빌리티솔루션는 멕시코 두랑고주로터 ‘토지 기부계약’에 따라 공장 부지를 무상으로 받았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 관계자는 “멕시코 두랑고 주정부는 이번 공장 설립 투자에 맞춰 토지, 수도, 전기 등의 산업시설 지원과 세제 감면 혜택, 채용 활동 지원, 현지 인력의 채용을 위한 교육 등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는 미국·캐나다와 함께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개정해 오는 2025년 7월부터 발효하는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국가”이라면서 “특히 USMCA에 따라 해외 기업이 북미 지역에 자동차를 수출할 때 무관세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역내(미국·멕시코·캐나다 내) 생산 비중이 75% 이상(2029년 기준) 돼야 하는 만큼 멕시코는 북미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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