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후 저수지 유기 용의자…필리핀서 마약거래 연루

아내 살해 후 태안 저수지에 시신 유기 혐의
이민국 수용소 탈출 후 8일 만에 다시 체포
필리핀 경찰, 2억여원 상당 마약 1㎏도 압수
현지 당국 조사로 국내 송환 더 늦어질 듯
  • 등록 2023-06-02 오후 9:15:10

    수정 2023-06-02 오후 10:41:24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저수지에 유기하고 필리핀으로 도주해 현지에서 검거된 30대가 마약 거래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연합뉴스)
2일 충남 서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 경찰청은 구금됐던 이민국 수용소에서 탈출한 강모(38)씨를 지난달 29일 마닐라의 한 콘도에서 검거했다.

또 합성 마약의 일종인 샤부(메스암페타민) 1㎏도 압수했다. 이는 시가 약 2억 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강씨가 마약 거래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와 함께 콘도에 있던 한국인 2명도 마약 거래 혐의로 검거됐다. 현지 경찰은 이들 2명이 강씨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가 필리핀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며 그의 국내 송환은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앞서 강씨는 지난 1월 23일 충남 서산에서 아내 B씨를 숨지게 한 뒤 태안 고남면의 한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에 대해서는 ‘출근하지도 않고 연락도 안 된다’는 직장동료의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 이동 동선을 추적해 지난 1월 31일 고남면의 한 저수지 초입 얼어붙은 물속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B씨의 목 부위에는 끈이 둘려 있던 흔적이 있었다.

한국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필리핀 경찰은 지난 2월 강씨를 현지에서 붙잡았지만 추방 결정 등 국내 송환 절차가 늦어졌다.

강씨는 지난달 21일 이민국 수용소에서 탈출했고 도주 8일 만에 체포됐다. 그는 수용소 창문을 이용해 건물 지붕 위로 올라가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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