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수주 155.9조원…전년 대비 6.1% 감소 전망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올해 하반기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할 전망이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대비 8.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 등을 더해 올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155조9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건설수주 감소의 주된 원인에 대해 민간 수주의 하락을 꼽았다.

공공 수주가 공공기관 발주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할 전망이지만 민간 수주의 하락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과 비주택 건축 수주가 부진한 영향으로 민간 수주가 전년 대비 12.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투자도 하반기에 부진하여 전년 대비 1.6% 감소해 3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올 하반기 건설수주와 건설투자가 동시에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 영향이 심화 및 장기화될 수 있는바 정부는 다음 세 가지의 정책 과제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우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하반기 경기 침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공공공사 조기 발주에 힘쓰는 가운데, 예타면제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정부는 중장기적인 투자 유인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부족한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민간주택 사업 회복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기업들이 주택 사업을 활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내년도 SOC 예산을 올해보다 증액해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응하고 진행 중의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히 증가한 정부 공사가 상반기에도 이어져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는 비교적 양호할 전망이다”며 “하지만 하반기 올 하반기 건설수주와 건설투자가 동시에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영향이 심화 및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건설기업들은 하반기에 경제 불확실성 확대 및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신속한 사업 진행과 함께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위기 대처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