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두산에너빌리티, 사명 변경 후 첫 공모채 ‘흥행’

400억 모집에 1020억 매수 주문
모집액 적고 BBB급인데도 2배 이상 몰려
4.89%에 모집액 채워 금리도 적정…흥행 성공
“두산그룹 신용도 부담 줄면서 투자심리 개선”
  • 등록 2022-05-20 오후 5:28:44

    수정 2022-05-20 오후 5:28:44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두산에너빌리티(034020)(옛 두산중공업)가 3년 8개월여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다. 특히 사명 변경 이후 첫 자금 조달에서 모집액의 2배 이상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출처:두산에너빌리티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신용등급 BBB0, 안정적)가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73회) 수요예측에서 총 102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애초 모집금액은 400억원 수준으로 2배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이번 공모채 대표 주관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년 단일물로 만기 구조를 짰고, 공모 희망금리는 연 4.50~5.50%로 제시했다. 모집물량은 4.89%에, 증액분도 금리 밴드 내인 5.10%에 채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은 최대 800억원까지 고려하고 있는데 수요예측 흥행으로 증액도 수월하게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모집액 규모도 작은데다 BBB 등급임을 고려하면 이번 수요예측은 흥행했다”며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발행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두산에너빌리티는 시기 조율에도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4월 초부터 공모채 발행을 준비했다. 수요예측은 4월 20일, 공모채 발행은 4월 28일에 진행할 계획이었다. 만기 구조도 2년과 3년물을 고려했으나 4월 중순께 발행을 잠정 연기했다.

당시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표 주관사까지 선정한 상황이었으나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발행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4월 1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86%을 기록, 2012년 7월 11일(3.19%) 이후 9년 9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두산그룹에 대한 신용도 부담이 줄어들면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절대 금리도 높아지는 상황이라 투자심리도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2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채권단과 두산그룹 간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체제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2020년 3월 두산중공업이 산업은행에 긴급 자금지원 요청을 한 지 23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 2월 18일 유상증자 대금이 납입(1조1478억원)된 가운데 신주인수권의 원활한 행사(2022년 1~5월 누적 3892억원, 잔여 행사가능금액 564억원), 보유 유동성 등을 바탕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총차입금은 2021년 12월 말 4조9000억원에서 2022년 3월말 3조4000억원으로 크게 감축됐다.

현승희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 3월 말 기준 두산에너빌리티 부채비율은 98.2%, 순차입금의존도는 21.1% 등으로 전반적인 재무 안정성이 개선됐다”며 “확대된 수주 기반을 통한 양호한 이익창출력 전망 등을 고려하면 현 수준의 재무 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증액을 가정할 경우 사우디 주단조공장 건설 공사에 210억원, 김포열병합 복합화력(GT) 건설공사에 59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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