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봇 산업, 글로벌 경쟁력 주요국 최하위…“中에도 밀렸다”

전경련 ‘글로벌 로봇산업과 한국의 영향’ 보고서 발간
  • 등록 2022-09-15 오후 3:35:34

    수정 2022-09-15 오후 3:35:34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한국 로봇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주요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수요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정작 로봇 시장은 성장을 멈춘 상태란 지적도 나온다.

산업용 로봇.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같은 내용의 ‘글로벌 로봇산업과 한국의 현황’ 보고서를 15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의료·가정·군사 등 산업용과 서비스용 로봇시장으로 구성된 글로벌 로봇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243억달러(약 33조7900억원)로 집계됐다. 이중 한국의 로봇시장은 30억달러(약 4조1700억원) 수준으로, 세계시장의 12.3%에 불과했다.

글로벌 로봇시장 현황.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 로봇 시장 성장률 역시 2%대로 글로벌 연간 시장 성장률(9%) 대비 침체한 상태였다.

반면 한국의 경우 노동자 1만명당 설치된 로봇 대수를 의미하는 로봇 밀도가 전 세계 1위를 기록, 높은 로봇 수요를 나타냈다. 한국의 로봇 밀도는 932대로 전 세계 평균인 126대를 크게 웃돌았다. 일본(390대), 독일(371대), 미국(255대), 중국(246대)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크게 높았다.

수요가 높지만 한국의 로봇산업 경쟁력은 주요국과 비교해 뒤처져 있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로봇산업 종합경쟁력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스위스 등 주요 6개국 중 최하위인 6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보조금 지급, 연구개발(R&D) 비용 100% 공제 등 집중적인 로봇산업 투자를 정부가 주도해 늘리며 글로벌 로봇 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M&A를 단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추월을 본격화하고, R&D 역량 역시 바짝 추격당한 상태다.

주요국 로봇산업 종합경쟁력.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로봇 부품 생산 역량을 뜻하는 조달 부분에서도 핵심 부품 조달을 일본에 상당량 의존했다. 한국의 부품 조달 경쟁력 점수는 10점 만점에 6.7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로봇 감속기(61%), 서브모터(65.1%) 등 핵심부품의 대일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기타 필수부품의 경우에도 로봇 가격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구동부 부품은 국산화율이 15%에 불과했고, 소프트웨어 국산화율도 24%에 머물렀다.

전경련은 국내 로봇 기업이 ‘기업 간 연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각 기업이 가치사슬 전 단계를 담당, 비용이 증가하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인력이 부족해 하드웨어 전문가가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하는 등 분업구조가 형성되지 않단 점도 지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로봇산업은 제조업 경쟁국들이 미래의 산업 주도권을 위해 전략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한국은 부품의 수입 의존도 개선, 분야별 전문인력 양성 및 산업 내 분업 구조 활성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산업인 만큼 일상 속에서 알지 못하는 기존의 규제들이 서비스 발달에 발목을 잡지 않도록 선제적인 규제 혁신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