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지지 호소한 이재명…‘조카 살인 변호’엔 곤혹(종합)

호남 지역 순회 일정 첫날
李 “호남없인 민주당도 민주주의도 없어”
“변호사라 변호”→“미숙한 표현 죄송, 다시 한 번 사과”
  • 등록 2021-11-26 오후 6:05:03

    수정 2021-11-26 오후 6:05:03

[목포=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호남 지역 순회 일정이 26일 시작됐다. 최근 부진한 호남지역 지지율 반등을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목포를 시작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가족의 살인사건을 변호한 사실과 관련해 피해자 가족에게 다시 한 번 사죄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명 “호남없인 민주당도 민주주의도 없어”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호남 지역 순회 첫 일정으로 전남 목포 동부시장을 찾았다. 그는 우유박스를 밟고 올라서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없다)’를 언급하며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다. 호남이 없으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개혁과 미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호남은 역사를 통틀어 억압받고 힘들어하면서도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온 우리 민중들의 본거지이고, 현대사에서도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진 곳”이라며 “호남의 희생과 헌신 덕에 이 나라 민주주의가 튼튼하게 뿌리내렸고, 앞으로도 후퇴하지 않도록 책임져줄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안타깝게도 민주당이 호남의 명령인 개혁의 정신을 제대로 다 실천하지 못했다. 반성한다”며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하겠다. 부족했으면 성찰하고 반성하고 사죄해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핑계 대지 않고 여러분이 ‘저 정도 했으면 됐어. 우리가 더 힘을 주자’고 말할 수 있도록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더 빨리 움직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시장에는 입구에만 3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이 후보를 연호하는 목소리로 시장이 가득찼다. 지지자들은 “이재명은 합니다”, “대한민국 대전환”을 외치고, 길을 걸을 때마다 악수와 셀카 요청이 빗발쳤다.

이 후보는 이어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계류장을 방문해 “돈보다 생명이 중요하다”며 전남 도서지역 닥터헬기 추가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말 사람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라면 돈이 조금 들더라도 이런 수송헬기나 닥터헬기들을 대량 공급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가 세금을 내는 이유는 더 건강하게 살자는 것인데 국민의 보건과 안전, 생명에 관한 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변호사라 변호”→“미숙한 표현 죄송, 다시 한 번 사과”

이 후보가 변호를 맡았던 조카 김씨의 살인사건은 이날 또 다시 논란이 됐다. 이 사건은 앞서 지난 2006년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가 저지른 ‘모녀 살인 사건’이다. 당시 김씨는 만나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자 집에 찾아가 여자친구와 모친을 살해했다. 이 후보는 이 사건 변호인으로 나서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데이트폭력은 모두를 망가뜨리는 중대범죄로, 특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발언 후 사건 피해자의 가족은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고 한다. 사건 당시에도 사과는 없었고, 현재까지도 이 후보 일가 측으로부터 사과 연락이 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닥터헬기 관련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인터뷰에 대해 묻는 말에 “변호사라서 변호했다”며 “모든 범죄의 피해자는 억울한 것이고, 그 점에 대해 제가 멀다고 할 수 없는 친척들의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이 후보는 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피해자 가족의 인터뷰 기사를 이제서야 뒤늦게 봤다. 가장 빠르게 제 뜻을 전하고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결례를 무릅쓰고 이곳(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며 “다시 한 번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며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며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고, 평생을 두고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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