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환율자체보다 G20의장국 리더십 보여야"(상보)

"9월 물가급등, 한은 예상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환율문제,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의장국으로서 리더십 필요"
"비둘기 전투적인 동물" 한은 독립성 의지 강조
  • 등록 2010-10-08 오후 11:43:19

    수정 2010-10-08 오후 11:44:19

[워싱턴=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물가 상승에 대해 "(한국은행의)의 예상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또 최근 불거진 환율 문제와 관련해 김 총재는 "환율 자체 수준보다 G20 의장국이기 때문에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김 총재는 8일(현지시각)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지난 9월 물가가 3.6% 오른 것에 대해 "예상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라며 "이달 전망치도 갖고 있으며, 틀려봐야 0.1~0.2% 포인트 오차범위에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김 총재의 언급은 한국은행이 지난달 물가 급등에 대해 수해 등 자연 재해와 추석을 앞둔 농작물 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해석을 낳고 있다.

다만 김 총재는 "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될 사안"이라며 "금통위는 매달 매달 그 상황에 맞는 판단을 하라는 취지에서 매달 열기고 있으며, 오는 14일 금통위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등 신흥국 간 환율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김 총재는 "한국이 환율 자체 수준보다 G20 의장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의미는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 의존형으로 환율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G20 의장국으로서 자국 이익에 급급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선진국과 신흥국 등이 환율 문제를 놓고 전쟁을 할 수도 있고 서로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의 경우)개방 거시경제에서 환율은 중요한 가격변수지만 환율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G20 의장국이라고 해서 못 한다기보다 리더의 위치에서 성숙한 경제운용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블딥 가능성에 대해 김 총재는 "(본인이)우리나라에서 더블딥의 확률이 별로 없다고 가장 먼저 얘기했고 가장 많이 얘기했다"며 "더블딥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처음부터 계속 이야기 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재는 한은이 정부로부터 독립성을 갖고 있냐는 물음에 대해 "초기 본인이 취임할 때 외신이 비둘기의 귀환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실제로는 아주 전투적인 동물"이라고 말하며, 독립성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어 그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라는 것이 과거보다 현재가 훼손됐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금통위원 한 자리가 장기 공석 상태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그는 "미국 금통위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이) 7명이지만, 현재 공백이 있어 5명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금리 결정 등 금통위 운영에 큰 문제가 없음을 시사하고 "인사권자가 결정하는 문제로 코멘트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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