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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사 128조 더 벌었지만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608개사(12월 결산법인 679개사 중 사업보고서 제출유예·감사의견 비적정 등 상장사 71개사 제외)의 기준 지난 1분기 매출액은 660조9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8% 증가했다. 128조6923억원을 더 번 셈이다.
영업이익은 50조5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3%(6조3698억원)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13.79%(6조6701억원)나 줄어든 41조691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58.57%)와 HMM(011200)(1932.80%), SK(034730)(320.73%) 등과 같은 수출기업의 순이익이 늘었지만, 한국전력공사(015760)나 조선업의 순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며 전체 평균 순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000원 팔아 63원 남겼다
기업들이 남기는 이윤이 크게 줄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소비가 살아났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값이 고공행진하며 이윤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결 기준 매출액영업이익률은 8.25%에서 7.64%로 감소했고, 매출액순이익률은 9.12%에서 6.31%로 줄었다. 지난해만 해도 1000원어치를 팔면 91원이나 주머니에 남았는데, 이번엔 63원만 남았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매출액순이익률이 8.83%에서 5.21%로 감소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은 1000원어치를 팔면 단 52원만 주머니에 남겼단 소리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HMM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3%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크래프톤(259960)(10.35%), DB하이텍(000990)(21.10%) 등이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철강금속 등 8개 업종은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 의약품 등 9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전기가스업은 적자로 전환했다.
한편 전체 상장사 중 흑자 기업은 476개사로 전년동기(504개사) 대비 28개사 감소했다. 적자기업은 132개사였다. 가장 극적으로 흑자전환을 이룬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이었다. 지난해 동기 영업손실 3714억원을 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632억원으로 집계돼 무려 1조2347억원 늘었다. 대한항공의 흑자 증가폭이 587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