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태강릉 일대가 조선왕릉 권역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국내 스피드스케이트의 산실 역할을 했던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 오는 2024년 철거를 앞두고 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연면적 2만7067㎡ 2700석 규모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강릉국제스케이트장이 건립되기 이전까지 각종 국내대회는 물론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시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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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태릉국제스케이장이 있는 태릉선수촌 일대가 지난 2015년 태강릉 복원사업에 필요한 부지에 포함된데 이어 문화재청이 2018년 7월 철거를 결정하면서 이곳은 2024년까지만 사용할 수 있게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체 시설이 필요하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경우 본격적으로 대체 부지를 선정한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태릉국제스케이트장과 직선거리로 12㎞ 가량 떨어진 경기 의정부시가 새로운 스케이트장을 건립할 수 있는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의정부시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의 철거가 결정된 2018년부터 대체 시설의 건립을 위한 검토를 시작, 같은 해에 녹양동 종합운동장 내 3만㎡ 부지에 국제규모 스케이트장 건립하겠다는 의향을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에 전달했다.
시는 전국에 등록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의 62%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어 그동안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훈련했던 선수들의 접근성이 가장 좋은 것은 물론 실내빙상장과 국내에 몇 없는 컬링전용경기장 등 동계스포츠 빙상 종목을 치를 수 있는 인프라가 이미 구축된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선구자 역할을 한 배기태를 비롯 김윤만, 제갈성렬, 이강석으로 이어지는 대표 선수들을 배출한 곳이라는 역사적 배경도 강조하고 있다.
시는 당초 1500억 원의 사업비를 약 1000억 원 규모로 축소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스피드스케이팅의 저변 확대를 위한 생활체육 시설로도 운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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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문화체육부 관계자는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사안으로 결과가 나온 후에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시설의 입지를 따져야 할 것”이라며 “현재 의정부시 외에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시설 유치에 나선 곳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