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이유 없이 붓고 열나는 무릎, '방치하다 큰 코 다쳐'

  • 등록 2020-03-17 오후 12:00:22

    수정 2020-03-17 오후 12:00:22

[이지호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백화점에서 일하는 최 씨(여·37)는 얼마 전 갑자기 왼쪽 무릎이 부어 병원을 찾았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여겼지만 오른쪽 무릎에 비해 눈에 띄게 부어 올라 있었고, 무릎에서 열감도 느껴졌다. 특히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것이 뻑뻑했고,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동작은 물론 장 시간 서 있는 것도 힘들어졌다. 특별히 부딪치거나 넘어져 다친 적이 없는 최씨는 ‘활액막염’이란 진단에 어리둥절했다.

이지호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붓고 통증이 동반되는 무릎 질환의 원인은 다양한데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활액막염’이다. 무릎은 관절 내 염증이 생기거나 다치면 이를 보호하기 위해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활액이 과다 분비되면서 무릎이 붓는 현상이 발생하다. 이렇게 부은 무릎을 우리는 흔히 ‘무릎에 물이 찼다’고 표현한다. 무릎에 물이 차면 활액막이 압력을 받아 부어 오르고 윤활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무릎에 통증이 생겨 걷는 게 불편해진다.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면 관절 조직이 떨어져 관절 안을 돌아다니는 작은 유리체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를 방치하면 관절 부종의 염증작용으로 인한 연골손상뿐 아니라 유리체가 연골을 손상시켜 퇴행성 관절염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활액막염은 약물과 주사 치료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증세가 심할 경우라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세척술을 시행하거나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해줘야 한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뼈와 뼈 사이 공간인 관절강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화농성 관절염과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다. 두 질환 모두 염증성 질환으로 무릎이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화농성 관절염 경우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발견 즉시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관절 속에 차 있는 고름이 퍼지면서 연골이 손상되어 관절을 아예 못 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무릎 내 구조물인 반월상 연골판, 십자인대 등에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활액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무릎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연골판 파열과 인대파열 등은 손상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붓기와 통증이 사라지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지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조기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병원 가는 것을 꺼리거나 아파도 참느라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무릎 붓거나 통증이 심해 병원 방문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면 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무작정 참기보다는 국민안심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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