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도 넘은 택배노조 파업

파업 16일째, 노조 근거없는 숫자·주장에 장기화
갈 곳 잃은 택배에 국민들 '답답'·자영업자는 '절망'
靑 청원에 "불합리한 권리 지키기 위한 파업" 지적
명분없는 권리 주장 지속한다면 국민도 등돌릴 것
  • 등록 2022-01-13 오후 2:46:07

    수정 2022-01-13 오후 9:58:29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이하 택배노조)의 총파업이 13일부로 16일째 이어지고 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사측이 지난해 택배기사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가 뚜렷하다면야 노사가 대화로 풀어낼만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실체를 알 수 없는 숫자와 어불성설격 논리에 ‘무엇을 협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한다.

더욱 답답한 건 국민들이다. 총파업 여파로 하루 많게는 40만개의 택배가 주인을 찾아가지 못하고 터미널 한켠에 방치되고 있다. 생필품을 기다리는 이들부터 연말·연시 위로와 감사를 주고 받으려는 이들까지, ‘왜 그런 것인지’도 모른 채 기다림을 잇고 있는 셈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힘겨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생존’을 위협받으며 답답함을 넘어 절망감을 드러낸다.

그런데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같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만한 한 택배업계 종사자가 글이 올라왔다. 그는 ‘개인사업자 택배기사는 배달과 집화 수량에 따라 자신이 일을 한 만큼 돈을 받아가는’ 구조로, 지난해 사회적 합의 이후 분류자동화설비 설치와 분류작업 인력까지 추가 배치되며 오히려 택배기사들의 근무 여건은 상당히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택배노조는 자신에게 할당된 구역의 택배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자기들 마음대로 배송하고 싶을 때 배송한다”며 사측이 택배기사들에 요구한 표준계약서 부속합의서 내 ‘당일배송’이 이번 총파업의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그간 택배노조 소속 택배기사들이 누려온 다소 부적절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총파업에 나선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로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택배기사들 역시 총파업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본인들의 주장 관철을 위해 약자 보호라는 명분을 파업 수단으로 이용한다면 어느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할 것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